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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재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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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재고 급감

8년 만에 최저 근접…여름철 유가 급등 가능성 확대
지난해 2월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퍼미안 분지 유전에서 원유 채굴 장비인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퍼미안 분지 유전에서 원유 채굴 장비인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며 여름철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요 감소에도 공급 감소 속도가 더 빨라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정보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원유 재고가 약 2억배럴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660만배럴 감소한 수준이자 통상 월간 변동폭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감소 폭이라고 FT는 전했다.

◇ 기록적 재고 감소…수요 감소보다 공급 충격 커

FT에 따르면 같은 기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요도 하루 약 500만배럴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지만 공급 감소 속도가 이를 웃돌며 재고 축소가 이어졌다.

S&P글로벌의 짐 버크하드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감소 규모는 통상 범위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라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가격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약 10억배럴의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하고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 재고 8년 만 최저 근접…정제유 45일치만 남아


글로벌 원유 재고는 현재 약 40억배럴 수준이지만 상당 부분은 정유시설 운영과 파이프라인 유지 등에 묶여 있어 실제로 활용 가능한 물량은 제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재고 수준이 8년 만 최저치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휘발유·디젤·항공유 등 정제유 재고는 약 45일치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북부에서는 항공유 재고가 6년 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에서는 올여름 휘발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임계점 임박 경고…유가 급등 가능성 확대


모건스탠리는 미국 원유 재고가 8월 말 2억배럴 아래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약 1주일치 수요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시점이 수주 내 도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버크하드는 “현재 위기의 본격적인 충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