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000톤 SSBN, 오하이오급 14척 대체…척당 13조 원
평생 핵연료 재급유 없이 운용…트라이던트 II D5 탑재 '최후 보복 수단'
평생 핵연료 재급유 없이 운용…트라이던트 II D5 탑재 '최후 보복 수단'
이미지 확대보기5일(현지 시각) 미국 기술 전문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 보도에 따르면, 컬럼비아급 건조를 책임진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는 1번함의 함명을 'USS 디스트릭트 오브 컬럼비아(SSBN-826)'로, 2번함을 '위스콘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급 넘는 '괴물 전략함'…수명 전체를 핵연료 한 번으로
컬럼비아급의 첫 번째 혁신은 규모다. 수중 배수량 2만1000t으로 미 해군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잠수함이 된다. 퇴역을 앞둔 오하이오급의 수중 배수량 1만8750t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장(全長)은 약 560피트(약 171m)로 오하이오급과 동일하며, 이는 니미츠(Nimitz)급 항공모함 전장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두 번째이자 더 혁신적인 변화는 원자로 체계다. 기존 오하이오급은 15년 주기 정비 시 핵연료를 재장전해야 했다. 반면 컬럼비아급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잠수함의 전체 운용 수명 동안 동력을 공급하는 연료 코어를 탑재해 중간 연료 재급유의 필요성을 원천 제거한다." 수십 년의 운용 기간 동안 핵연료 교체를 위한 독(dock) 입거(入渠) 없이 지속적인 전략 순찰 임무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가동률과 즉응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검증된 트라이던트II D5에 신형 사격통제체계 결합
무장 체계는 검증된 전략무기와 신형 디지털 체계의 조합이다. 주력 전략무기는 1990년부터 실전 배치돼 현재도 미국 해상 핵전력의 핵심축으로 기능하는 트라이던트II D5(Trident 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그대로 유지된다. 어뢰는 2006년에 개량된 MK48 중어뢰를 탑재한다. 다만 전투 지휘·사격통제 체계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다. 검증된 핵 억제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전장 환경 대응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다.
현재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외에 공격형 핵잠수함(SSN)인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급, 버지니아(Virginia)급, 시울프(Seawolf)급 등 총 4개 잠수함 계열을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탄도미사일 핵잠수함(SSBN) 또는 순항미사일 핵잠수함(SSGN)으로 분류되는 오하이오급만이 핵 억제 전략 임무를 수행하며, 컬럼비아급은 이 역할을 전면 계승한다.
12척 체제·척당 13조 원…비용 감수한 전략 선택
미 의회 문서에 따르면 컬럼비아급은 총 12척이 건조돼 현재 운용 중인 오하이오급 14척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의회는 초도 3척의 건조 비용을 척당 약 90억 달러(약 13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미 해군 역사상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단일 전략무기 사업 가운데 하나다.
엄청난 비용에도 사업을 강행하는 전략적 이유는 분명하다. 핵잠수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 '핵전력의 3축(nuclear triad)'을 구성하며, 그중에서도 은밀성으로 인해 적의 선제 핵공격 이후에도 생존해 반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최후 보복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전략 핵잠수함 증강과 러시아의 차세대 핵전력 현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 안보 환경에서 해상 기반 핵 억제 우위를 포기하는 것은 전략 균형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 이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