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억 투입 성과에도 ‘사업화 실종’ 우려… 기술 개발 넘어 ‘시장 안착’이 과제
“재주는 대구가 넘고 이익은 수도권?” 기업 유출 막을 ‘사후 관리’가 성패 갈라
“재주는 대구가 넘고 이익은 수도권?” 기업 유출 막을 ‘사후 관리’가 성패 갈라
이미지 확대보기11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2년간 총 272억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와 로봇 등 주력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단순한 예산 확보보다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화 실효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중소기업 R&D 현장에서는 기술 개발에는 성공하더라도 양산 자금 부족이나 판로 개척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대구 성서공단의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으로 혁신적인 시제품을 만들어도 실제 공장에 라인을 깔고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며 "연구개발이 끝난 뒤에 찾아오는 자금난과 마케팅 장벽을 해소해줄 후속 대책이 없다면 272억 원의 투입 효과는 일회성 소모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대학의 한 교수는 "산학연 협력이 과제 수행 기간에만 반짝 활성화됐다가 예산 지원이 끊기면 소멸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기업과 연구기관이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교류하고 장비를 공유할 수 있는 끈끈한 생태계 조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번 R&D 지원이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구테크노파크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판로 확대와 투자 유치 연계 등 밀착형 사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28개 과제 확보는 대구 미래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확보된 예산이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어 대구 경제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성과가 '숫자 잔치'를 넘어 진정한 지역 혁신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이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대구시의 세밀한 정책적 뒷심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