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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1만4000km 태평양 횡단 성공…한화오션, 라이벌 獨 TKMS에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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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1만4000km 태평양 횡단 성공…한화오션, 라이벌 獨 TKMS에 일격

"시빅 타다 테슬라 탄 격"…캐나다 군 수뇌부 경탄하게 만든 K-잠수함
6월 말 '60조 캐나다 수주전' 최종 국면, 리튬 배터리 '실물 하드웨어' 위용 시위
2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에스콰이멀트 항구로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KSS-III).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 3000톤급 잠수함은 태평양 1만 4000km를 자력 횡단한 뒤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6월 말 CPSP 최종 결정을 앞두고 현장에서 성능을 직접 보여주는 한화오션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브앤메일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에스콰이멀트 항구로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KSS-III). 한화오션이 건조한 이 3000톤급 잠수함은 태평양 1만 4000km를 자력 횡단한 뒤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6월 말 CPSP 최종 결정을 앞두고 현장에서 성능을 직접 보여주는 한화오션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글로브앤메일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이 태평양 1만4,000km를 횡단해 23일(현지 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에스콰이멀트 해군기지(CFB Esquimalt)에 입항했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최종 결정이 수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한화오션이 현존 전력으로 캐나다 군 수뇌부에 직접 성능을 과시한 것이다.

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과 CBC뉴스는 23일 도산안창호함 입항 현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캐나다 CEO는 "우리는 이 잠수함이 여기 오기를 원했으며, 조달 과정의 이 결정적 시점에 함정이 와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탄 격"…부르주아 중령·딕슨 이등병조장 현장 증언


5월 7일 하와이에서 승선한 캐나다 해군 브리트니 부르주아 중령(Lieutenant-Commander Britany Bourgeois)과 제이크 딕슨 이등병조장(Petty Officer 2nd Class Jake Dixon)은 약 2주간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잠수함의 성능에 놀라움을 표했다. 현재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 중 작전 가능한 것은 단 1척뿐이며 나머지 3척은 수리 중이다.
10년 경력의 잠수함 승조원인 부르주아 중령은 "신형 잠수함에 탑승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가질 수 있는지 눈이 트였다. 캐나다에 새로운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딕슨 이등병조장은 "1999년식 혼다 시빅에서 최신 테슬라로 갈아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르주아 중령은 해군 전술을, 딕슨 이등병조장은 전기 시스템을 전문 분야로 각각 실습했으며 함내 주방에서 갈비찜 등 한국 요리도 경험했다.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해양·태평양 연합기동부대 사령관(소장·Rear-Admiral David Patchell)은 "한국 측이 이 항해를 해준 것에 감사하며 우리가 구축해가는 왕립 캐나다 해군에 대한 흥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신형 잠수함이 얼마나 시급하냐는 질문에는 "어제 당장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가 100년 넘게 잠수함을 운용했지만 진정한 잠수함 강국이었던 적은 없었다. 12척의 현대 잠수함을 갖추면 캐나다는 잠수함 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00명 수준인 잠수함 승조원은 1000명으로 확대해야 하며, 해군 경험 프로그램 지원자의 3분의 1이 잠수함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장갑차 공장·알고마 투자 vs TKMS 봄바디어·EV 배터리


마크 카니 정부는 6월 말 최종 기종을 선정하고 이후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측은 캐나다 방산 산업 혜택 제안 경쟁에서 막판 격돌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MOU를 맺고 수주 시 장갑차 현지 생산을 약속했으며, 온타리오주 알고마 스틸에 3억 4500만 달러를 투자해 신형 형강 공장을 짓고 잠수함 인프라에 현지산 철강을 구매하기로 했다. 한화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 투자로 2044년까지 연간 1만 5000~2만 2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노르웨이 연합의 TKMS는 212CD형 잠수함을 제안하며 향후 30년간 캐나다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희토류 광산 개발·자원 안보 지원 등 대규모 산업 투자를 약속했다. 독일은 봄바디어(Bombardier) 항공기를 VIP·조기경보기로 구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양측은 모두 에스콰이멀트와 핼리팩스에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 구축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해군 장교들이 한국 잠수함을 '테슬라'에 비유한 것은 기술적 평가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며 "한화의 2035년 이전 4척 조기 인도 약속과 현지 산업 투자 패키지는 전력 공백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카니 정부에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