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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창사 첫 성장펀드 조성…AI 붐에 투자 전략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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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창사 첫 성장펀드 조성…AI 붐에 투자 전략 대전환

우버·트위터 초기 투자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20여년 만에 후기 단계 투자 본격 진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벤치마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나섰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벤치마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나섰다. 사진=챗GPT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인 벤치마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성장단계 투자 전용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 전략의 대전환에 나섰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온 벤치마크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대형 비상장 기업 확대 흐름에 맞춰 보다 성숙한 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벤치마크가 신규 펀드 2개를 조성하고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치마크는 우버와 트위터 초기 투자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 가운데 하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벤치마크는 초기 투자용 7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 펀드와 후기 단계 투자용 12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펀드를 최근 새로 조성했다.

특히 후기 단계 투자용 펀드는 벤치마크 역사상 첫 성장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벤치마크는 경쟁사들이 대형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는 상황에서도 대표 펀드 규모를 2004년 이후 약 4억2500만달러(약 646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AI 산업 성장과 함께 스타트업들의 비상장 기간이 길어지고 필요한 자금 규모도 급증하면서 투자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안드리슨 호로위츠, 스라이브캐피털, 파운더스펀드, 배터리벤처스, 럭스캐피털 등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총 364억달러(약 55조33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처투자 업계 전체 자금 조달액의 약 80%에 해당한다.

◇ 세레브라스 투자 대박이 전략 변화 계기


벤치마크의 전략 변화에는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에 대한 투자 성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치마크는 지난 2016년 세레브라스에 초기 투자한 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수십억달러 규모 지분 가치를 확보했다.

이후 IPO 수개월 전인 지난 2월에는 기업가치 230억달러(약 34조9600억원)를 인정받은 투자 라운드에 추가로 2억2500만달러(약 3420억원)를 투자했다.

이 투자에는 벤치마크 파트너들의 개인 자금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벤치마크는 이 투자 이후 성장펀드 조성을 결정했으며 향후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벤치마크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 모집이다.

벤치마크는 닷컴 버블 시기인 1999년 이베이 투자 성공에 힘입어 10억달러(약 1조52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 바 있지만 이후 닷컴 붕괴를 겪으면서 소규모 집중 투자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 AI 투자 확대 가속


최근 벤치마크는 AI 분야 투자 비중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브렛 테일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시에라를 비롯해 리걸 AI 기업 레고라, AI 채용 플랫폼 머코르 등에 투자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성장단계 투자 전문가인 에버렛 랜들을 영입했다. 그는 벤처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에서 앤트로픽과 데이터브릭스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2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동생인 잭 올트먼도 제너럴 파트너로 합류했다.

시장에서는 벤치마크의 이번 결정이 AI 시대를 맞아 벤처투자 업계의 무게중심이 초기 투자에서 대규모 성장 자금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