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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빛의 총알' 드론라이트, 4kW로 드론 요격…K-레이저 '천광'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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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빛의 총알' 드론라이트, 4kW로 드론 요격…K-레이저 '천광'과 무엇이 다른가

에쉬테크, 유로사토리서 펄스 레이저 공개…전력 3분의 1·가격 4분의 1 ‘초저가’ 정면 승부
10월 첫 실전 배치 목표…기동부대 방패 노리는 '소형·저가형' 레이저 무기
글로벌 방위산업계가 드론 위협을 막을 대공무기 개발에 사활을 건 가운데, 차량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가격을 낮춘 하드킬 레이저 무기가 등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방위산업계가 드론 위협을 막을 대공무기 개발에 사활을 건 가운데, 차량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가격을 낮춘 하드킬 레이저 무기가 등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방위산업계가 드론 위협을 막을 대공무기 개발에 사활을 건 가운데, 차량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가격을 낮춘 하드킬 레이저 무기가 등장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군 실전 배치를 시작한 20kW급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블록-)’과는 지향점이 정반대인 체계라는 점에서 국내외 방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스라엘 방산 스타트업 에쉬테크(Esh-Tech)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지상무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신형 대드론 레이저 요격 시스템 드론라이트(DroneLite)’를 공개한다.

에렉스 리아히 에쉬테크 최고경영자(CEO)12(현지시각) 방산 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와 인터뷰에서 드론라이트가 기존 레이저나 마이크로웨이브 요격 시스템과 비교해 전력 소모량은 3분의 1, 가격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에쉬테크 발표에 따르면 드론라이트는 지난해 이스라엘 현지에서 진행한 비공개 시험 평가에서 드론 20대를 연속 격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에쉬테크는 올해 10월 첫 실전 배치형 시스템을 완성하고, 오는 2027년 초까지 수십 대의 초기 생산 물량을 확보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펄스형 기술로 한계 극복…기존 요격 체계와 차별화, 1초에 5발 발사


드론라이트의 핵심은 4kW펄스(Pulsed) 레이저기술에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라이트빔(10kW)’을 비롯해 현재 대다수 방산기업이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는 표적을 지속해서 태워 부수는 연속파(CW) 방식을 쓴다.

반면 펄스 레이저는 짧은 시간에 높은 에너지를 집중해 표적에 물리적인 구멍을 뚫는다. 리아히 CEO는 이를 "빛으로 총을 쏘아 드론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초당 5회의 펄스를 쏘아 플라스틱·금속 재질을 가리지 않고 소형 드론을 파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펄스 방식은 순간 피크 출력은 높지만 평균 전력 소모는 낮아 차량 탑재형에 유리하다. 반면 장거리·대형 표적 요격에는 연속파 방식보다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상 조건 한계 극복과 소형화


레이저 무기의 최대 약점인 대기 상태와 기상 조건도 기술적으로 보완했다. 에쉬테크 연구진은 대기 밀도 변화에 따른 레이저 왜곡을 실시간 측정해, 전파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순간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어댑티브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0.01초 단위의 투과율 창을 포착해, 낮 시간대 대기 밀도 변화로 줄어든 유효 사거리를 50~100%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 운용자가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여 거대 기지 방어용에 머물던 레이저 무기를 차량 탑재형 기동 무기로 탈바꿈한 점도 주목받는다.

에쉬테크는 드론라이트가 이론상 분당 30기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아직 대규모 실전 데이터로 검증된 수준은 아니다.

국산 레이저 '천광'과의 비교…우열 아닌 지향점의 차이


에쉬테크의 드론라이트와 한국의 천광은 단순 선후·우열 관계라기보다, 각각 기동부대용 저가·저전력 펄스 체계고정 시설 방어용 고출력 연속파 체계라는 상이한 교전 개념을 대표한다. 국익과 직결된 K-방산의 수출 전선 관점에서 이번 이스라엘의 기술 도약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진다.

방산업계는 한국의 천광이 20kW급 출력으로 2~3km 거리의 고정익·회전익 무인기까지 아우르는 정밀 원거리 요격에 강점을 가진 반면, 에쉬테크의 시스템은 1km 이내의 전방 방어 레이어에서 소형 자폭 드론을 효율적으로 걷어내는 데 특화되었다고 평가한다.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글로벌 대드론 전장 환경이 소형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의 대량 전개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출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소형 드론 방어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한국은 이미 20kW급 천광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중심으로 1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 체계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다만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대드론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고출력 기지 방어 체계와 병행해 전방 기동부대를 호위할 수 있는 소형·저가형 펄스 레이저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안착의 조건…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방산 시장 전문가들은 에쉬테크의 저가형 레이저 무기가 실제 게임체인저가 될지 판단하기 위해 향후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방산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이 세 가지 기준선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경쟁 구도를 판독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스라엘 국방부(MAFAT)의 공식 채택 여부다. 이스라엘군 제식 채택과 예산 반영이 이뤄질 경우 미국·유럽 등 우방국 수출에서 '전장 검증(Combat Proven)' 라벨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국의 천광은 이미 자국군 제식 무기로 전력화되어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다.

둘째, 실전 양산 단가의 현실성 여부다. 제조사가 주장하는 '기존 무기 대비 4분의 1 가격'은 아직 업체 발표 단계다. 현재 기술성숙도(TRL) 8단계 수준의 초기 양산 단계에 있어,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전체 수명주기비용(LCC)이 검증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다수 드론 동시 교전 능력의 실증이다. 우크라이나 전장 등에서 나타나는 떼거지 드론(Swarm Drone) 공격을 어느 수준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지 입증되어야, 경쟁 체계 대비 의미 있는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드론라이트의 국방부 채택 여부, 양산 단가, 실전 성능이 어느 수준까지 입증되는지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 K-방산주의 글로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재평가하는 기준선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현대 전장에서 드론의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방어하는 가성비 기술이 시장 주도권을 쥘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소형 레이저 무기 등장은 국내 방산 진영에 기술 다변화차세대 요격 체계개발을 서두르라는 분명한 신호탄에 가깝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