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최대 로봇쇼 오토메이트 2026, '시연 단계' 넘어 '양산시대' 공식 선언
현대차 아틀라스·도요타 디지트 공장 배치… 한국 로봇주 투자 시선 쏠려
현대차 아틀라스·도요타 디지트 공장 배치… 한국 로봇주 투자 시선 쏠려
이미지 확대보기테크타임스가 지난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행사를 주관하는 자동화발전협회(A3)는 올해 처음으로 엔비디아 후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빌리온'을 설치했으며, 5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인 5만 명 이상 참가자와 1000개 이상 출품업체가 45만 제곱피트(약 4만1800㎡) 전시 공간을 채웠다.
양산 돌입한 휴머노이드…숫자로 확인된 전환점
박람회 직전, 세 개 플랫폼이 시범 운용 단계를 넘어 상업 배치를 확정지었다. 피겨 AI는 캘리포니아 보텀큐 공장에서 '피겨 03' 생산 속도를 120일도 안 되어 하루 1대에서 시간당 1대로 끌어올렸다(24배 증가). 현재까지 350대 이상이 납품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동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 상업 출하를 시작했다. 자유도 56개, 최대 50㎏ 들어 올리기, 자율 배터리 교체 기능을 갖춘 이 로봇은 2026년 생산분 전량이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연구소(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이미 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자사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최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3억2500만 달러(약 4994억 원)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는 토요타 캐나다 우드스톡 공장 RAV4 라인에 7대 투입돼 상업 교대 근무를 소화 중이다.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 서비스로 빌리는 '로봇 서비스(RaaS)' 방식이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이 구조가 초기 자본지출 부담 없이 운영비로 처리할 수 있어 중소 제조업체에도 휴머노이드 자동화의 문턱을 낮추는 재무 혁신으로 본다.
엔비디아 파빌리온이 뜻하는 것…'추론 플랫폼 패권' 굳히기
오토메이트 2026의 핵심 구조물은 엔비디아가 직접 후원하는 휴머노이드 파빌리온이다. 전 세계 20개 이상 로봇 기업이 시연하며, 6월 23~24일 이틀간 별도 유료 행사인 '휴머노이드 로봇 포럼'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노이라 로보틱스, 엔비디아, 토요타 연구소 등이 참여해 상용화 경로와 안전 기준을 집중 논의한다.
엔비디아의 후원은 단순 마케팅이 아닌 사업 전략 신호로 읽힌다.
현재 ABB, 화낙, 쿠카, 유니버설 로봇,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로봇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아이작 랩·코스모스·뉴턴·젯슨 토르' 묶음 인프라를 공통 훈련 기반으로 쓰고 있다.
로봇 한 대를 배치할 때마다 추론 연산 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공급하는 것이 엔비디아다.
이번 행사 기조는 스탠더드 봇(Standard Bots) 에번 비어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제조 작업의 99%가 아직 자동화되지 못한 이유: 피지컬 AI(Physical AI)가 이를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기존 코딩 방식 대신 사람 시연을 그대로 학습하는 '모방 학습' 방식의 산업적 의미를 다룬다.
피겨 AI의 헬릭스, 엔비디아의 아이작 GR00T N1,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이미 현장에 투입된 시각·언어·행동 모델(VLA) 구현체다.
99% 신뢰도라는 장벽…현장과 시뮬레이션 간 간극
기대치를 냉각시키는 핵심 지표는 신뢰도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아틀라스'가 실제 공장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려면 새 작업을 하루이틀 안에 습득하고 신뢰도 99.9%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뮬레이션에서 훈련한 AI 정책이 실물 환경으로 옮겨졌을 때 마찰·소재 변동·접촉 역학 차이로 성능이 저하되는 '시뮬과 실제의 간극(sim-to-real gap)'이 여전히 업계 전체의 해결 과제다.
엔비디아는 고정밀 물리 렌더링, 합성 훈련 데이터, 접촉 역학 엔진을 조합해 이 간극을 좁히는 중이며, ABB는 자사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시뮬→실물 전달 정확도 약 99%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펜스 없이 사람 옆에서 작동하는 협동 인간형 로봇의 안전 인증 표준은 관련 기관이 아직 마련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에 선택한 피지컬 AI 스택이 자체 운용 데이터로 꾸준히 학습하면서 향후 플랫폼 교체 비용을 높이는 이른바 '잠금 효과(lock-in)'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오토메이트 2026은 25일까지 계속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