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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허공에"… 피터 쉬프, 세일러의 비트코인 베팅에 "역사상 최악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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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허공에"… 피터 쉬프, 세일러의 비트코인 베팅에 "역사상 최악의 파산"

쉬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규모 평가 손실 두고 "런던 고래 사태 능가할 것" 경고
비트코인 6만 3천 달러 추락에 평균 단가(7.5만 달러) 붕괴… 1주일 새 주가 31% 수직 낙하
"절대 안 판다"던 서사 깨지며 투심 악화… 세일러 "유동성 공급 역할" 방어 속 파산 확률은 8%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폐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폐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금(Gold)의 선구자'이자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회의론자인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MSTR) 회장의 공격적인 비트코인(BTC) 매수 전략을 향해 "역사상 최대의 손실 거래로 끝날 것"이라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스트래티지가 천문학적인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인 가운데, 회사가 그토록 강조해 온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Never Sell)'는 투자 서사마저 흔들리며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00억 달러 물렸다… "JP모건 '런던 고래' 능가할 비극"


23일(현지시각)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벤징가(Benzinga)에 따르면, 피터 쉬프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베팅 규모와 손실액을 지적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쉬프는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기초 자산(비트코인)에서 이미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가 넘는 미실현 손실(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평균 매입 단가 약 7만 5,651달러에 총 84만 7,363개가 넘는 막대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3,000달러 부근까지 속절없이 밀려나면서, 평균 단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쉬프는 "이 거대한 거래가 최종적으로 청산될 때쯤, 세일러는 금융 역사상 가장 끔찍한 손실 거래 기록을 장부에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과거 JP모건의 트레이더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무리한 방향성 베팅을 하다가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내며 금융권을 뒤흔들었던 악명 높은 '런던 고래(London Whale)' 사태를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거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안 판다더니" 서사 붕괴… 1주일 만에 주가 31% '증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결정적 계기는 단연 '매도' 공시다. 이달 초 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강세론자들이 굳게 믿어왔던 이른바 '다이아몬드 핸드(어떤 악재에도 자산을 팔지 않고 버티는 행위)' 논리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엄청난 부채를 끌어다 쓰는 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전략 특성상, 핵심 투자 철학의 훼손은 곧바로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무려 31%나 수직 낙하하며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벤징가 산하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벤징가 엣지' 역시 스트래티지 주식에 대해 "단기, 중기, 장기 모든 구간에서 약세(Weak)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냉혹하게 평가했다.

파산 확률은 고작 8%?… 세일러 "우리는 유동성 공급자"


쏟아지는 비판과 시스템 리스크 전이 우려에 대해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세일러는 "우리의 전략은 오히려 현재의 약세장 속에서 비트코인 생태계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쇄 청산 및 파산 리스크와는 철저히 선을 그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쉬프의 '파산 경고'를 아직은 과장된 수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베팅한 올해 스트래티지의 실제 파산 가능성은 불과 8%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부채에 기반해 몸집을 불려 온 스트래티지의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