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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효과…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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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효과…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23% 증가

민간 부문 35.6% 증가…반도체 생산시설·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
공공은 발전소·항만사업, 민간은 공장 증설…토목·건축 모두 증가세
상위 50대 건설사 계약액 40.2% 증가…대형사 중심 회복세 뚜렷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60조1000억 원)보다 23.4% 증가한 7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60조1000억 원)보다 23.4% 증가한 7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공사 계약 규모가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대형 민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에 계약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역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0조1000억 원)보다 23.4% 증가한 규모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계약액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 2분기(82조7000억 원)의 약 89.6% 수준이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분기 45조5000억 원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증가세는 민간 부문이 견인했다. 민간 계약액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산업시설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5.6% 증가한 49조 원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액의 약 66%를 차지하며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공공 부문 계약액은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25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민간보다 제한적이었지만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며 안정적인 계약 규모를 유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 계약액은 29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3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토목은 17조 원으로 6.0% 늘었고 산업설비는 반도체와 첨단 제조시설 투자 확대 영향으로 159.0% 급증한 11조 원을 기록했다. 조경 분야도 1조 원으로 6.0% 증가했다.

건축 부문 역시 민간 공장 증설과 업무시설 건립 등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45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계약 증가도 두드러졌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50위 업체의 계약액은 37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2% 늘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51∼100위 업체는 4조5000억 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1∼300위 업체는 5조3000억 원으로 6.8%, 301∼1000위 업체는 6조5000억 원으로 24.9%, 그 외 업체는 20조1000억 원으로 8.4%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 편중 현상도 뚜렷했다. 공사 현장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39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1.8%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34조9000억 원으로 7.8% 늘어 증가 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수도권 소재 건설사의 계약액은 47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8.2%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기업은 26조3000억 원으로 오히려 5.4%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가 건설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계약 물량이 수도권과 대형 건설사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방 건설시장 활성화와 중견·중소 건설사 지원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