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17일 하루에만 1004대 침수…충남·광주 극한호우 집중
막힌 빗물받이·물막이판 미설치 여전…저지대 배수시설 시급
막힌 빗물받이·물막이판 미설치 여전…저지대 배수시설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26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차량 침수사고 발생지역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총 2908대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217억3000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583대로 가장 많았고 경기 540대, 광주 480대, 전북 333대, 인천 271대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17일 하루에만 차량 1004대가 침수됐다. 이날 충남에서는 아산 166대, 당진 99대, 서산 90대 등 502대가 침수됐고, 광주에서도 북구 177대, 광산구 65대 등 336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충남 서산은 일일 누적 강수량 438.9mm, 시간당 최대 강수량 114.9mm를 기록했다.
피해는 특정 날짜에 집중됐다. 7월 17일과 8월 13일, 9월 7일 사흘 동안 침수된 차량은 1990대로, 7~9월 전체 침수 차량의 68.4%를 차지했다. 극한호우가 짧은 시간에 쏟아질 경우 기존 침수 취약지역뿐 아니라 과거 피해가 적었던 지역에서도 대규모 차량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8개소에서는 뚜렷한 시설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지점에서는 빗물받이가 퇴적물로 막혀 있거나 덮개로 가려져 있었고, 주변에 쓰레기가 방치된 사례도 있었다. 지하주차장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확인됐다.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집중호우 초기에 도로 위 빗물이 빠르게 빠져나가지 못해 차량 침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지역별로 필요한 조치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군산은 우수저류소 저수용량 부족 문제가 지적됐고, 당진은 하천 둑 높이 보강과 시장 배수시설 확충, 빗물받이 덮개 제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산과 익산은 배수시설 확충과 역류방지시설, 개폐형 덮개 설치가 권고됐다. 광주는 배수로 정비와 함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배수구멍 설치, 신안교 배수구멍 확장,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본격적인 장마철 전에 빗물받이 내부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일제 점검이 시급하다고 봤다. 특히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 구간에는 연속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초기 집수 효율을 높이고, 역류방지장치와 개폐형 덮개, 스마트 빗물받이 등 이물질 유입을 줄이는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기존에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지자체별로 지난해 수준 이상의 대형 풍수해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