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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수요 높아 환율 상방압력 뚜렷… 원·달러 1600원 가능성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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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수요 높아 환율 상방압력 뚜렷… 원·달러 1600원 가능성 고개

수출 호조에도 해외투자·외화 보유 수요 확대에 달러 공급 제한
3일 환율 급락에도 단기 조정 평가…1500원대 고환율 전망 우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3일 외환 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3일 외환 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면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호조로 달러가 들어오고 있지만, 해외투자와 외화예금 등으로 달러를 밖에 두거나 보유하려는 수요도 커져 실제 외환시장에 풀리는 달러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70억 달러 13위로 하락세여서 외환당국이 쓸 카드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는 미국예탁증서(ADR) 발행 납입 예정일 다음 날인 15일 약 290억 달러(한화 약 45조 원)를 국내로 들여와 원화로 바꿀 경우 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500원대 고환율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 등 금융거래를 통한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한화투자증권의 ‘원·달러 환율 미스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는 12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금융계정 순자산도 1198억달러 증가해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381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4월에도 1081억달러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문제는 들어온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줄면서 금융계정을 통한 달러 수요가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4월까지 금융계정 순자산은 894억달러 증가했다. 여기에 재투자수익수입과 거주자외화예금도 늘면서 통계상 외화 유입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외 재투자나 외화 보유 형태로 남는 비중이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달러 공급 확대 효과가 제한되고, 해외투자와 외화 보유 수요가 계속되면 달러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약달러 전환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원화 강세를 이끌 재료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수급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달러 전환 신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고환율 구간에 머물 수 있다”며 “전고점 1560원 돌파 시 160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손재성 숭실대학교 교수도 “미국 물가 부담과 한미 금리차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 지연과 수입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을 안정시킬 뚜렷한 요인이 부족하다”며 “미국과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 인상 기대가 사라져야 환율 안정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시장의 상승 기대가 유지되면서 환율 하락 여지가 제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내린 1544.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30.2원 하락한 1525.6원에 마감했다. 전날 환율이 1555.8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난 데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엔화가 반등한 영향이 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약해졌지만, 환율 상승을 자극해온 요인들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