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 분쟁 소모로 바닥난 미사일 창고 채우기 돌입
7년간 최대 350억 달러 ‘상한선’ 다년 계약 확산… 미사일은 이제 소모성 자산
7년간 최대 350억 달러 ‘상한선’ 다년 계약 확산… 미사일은 이제 소모성 자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바닥난 미사일 창고를 채우기 위해 역대급 규모의 증산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국내 방산주에도 강력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분쟁이 바꾼 미사일 시장, 7년간 생산 능력 대폭 확대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은 록히드마틴과 최대 350억 달러(약 53조 7500억 원)를 상한선으로 하는 사드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 기간은 총 7년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요격미사일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공급 목적은 명확하다. 최근 중동 분쟁 확대 과정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방어하느라 고갈된 미국의 무기 재고를 빠르게 채워 넣기 위함이다. 미사일은 이제 ‘비축 무기’가 아니라 ‘소모성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현재 백악관은 의회에 876억 달러(약 134조 5360억 원) 규모의 추가 보충 기금을 요청한 상태며, 이 가운데 210억 달러(약 32조 2518억 원)는 오롯이 탄약과 미사일 확보에 배정됐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실전 운용에서 드러난 소모 속도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 국내 안보 전문가 역시 미국 무기 재고 부족이 전 세계 방산 수요 구조를 바꾸는 강력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문학적 방산 수요가 보여주는 과점 시장의 단면
이번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사드 관련 계약은 최대 총액이 35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미사일방어청은 우선 8억 4290만 달러(약 1조 2945억 원)를 초기 자금으로 집행해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사드 요격미사일 단 한 발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제작 비용이 무려 1200만 달러(약 184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높은 단가 구조는 후발 주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강력한 진입장벽을 의미하며, 기존 글로벌 플레이어 중심의 과점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무기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은 오는 2030년까지 공장과 설비에 90억 달러(약 13조 8222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5월 앨라배마주에 신규 사드 공장을 착공하며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있다.
공급 공백 메울 대체 공급자, 기업별 차별화 수혜와 투자 타이밍
이러한 미사일 쇼티지 국면과 다년 계약 흐름은 국내 방산 기업에 대형 호재다. 미국이 자국 재고 보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무기 공급 여력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들은 대체 공급자를 물색할 수밖에 없고,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호환성, 신속한 납기 역량을 입증한 한국산 요격체계로 수요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미국이 자국 재고 보충을 우선하면서 동맹국 대상 공급 여력이 축소될 경우, 단기간 내 납기가 가능한 한국산 요격체계로 수요가 분산될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업별 역할과 투자 호흡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천궁-II를 비롯한 유도무기 완제품 수출의 직접적인 모멘텀은 LIG D&A가 가져간다. 반면 미사일 추진기관 공급과 시스템 통합, 압도적인 생산 캐파를 기반으로 한 방산 인프라 확장 사이클의 구조적 수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흡수하는 형세다.
즉, LIG D&A는 신규 수주 뉴스에 민감한 단기 모멘텀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생산능력 증설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를 반영하는 중장기 구조적 성장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사드 증산은 전 세계적인 요격미사일 공급 부족을 증명하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핵심 축인 두 기업이 글로벌 공급 공백을 메울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 변화 속 투자자가 볼 리스크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록히드마틴 계약은 아직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미확정 계약(Undefinitized Contract)' 상태다.
미국 의회의 예산 통과 여부에 따라 최종 금액이나 사업 속도가 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자체 생산 능력이 정상화될 경우 현재의 공급 공백이 축소되며 한국 방산의 수출 기회가 일부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방산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도 완충 요인과 함께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 부품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은 부담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미 주요 부품 국산화를 달성해 둔 점은 마진율 방어에 긍정적인 요소다. 정부 역시 방산 수출 금융 지원 체계를 강화하며 기업들의 장기 계약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
이벤트 추격보다 분할 접근 유효
미국의 천문학적 미사일 증산은 단순한 일회성 뉴스가 아니라 글로벌 방산 시장의 구조적인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향후 1~2년간 전 세계 유도무기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강력한 판매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계좌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라면 철저한 투자 실행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주 뉴스 흐름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는 실제 수주 공시와 실적 반영 구간에서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이벤트 추격 매수보다 수주 확인 이후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훨씬 유효하다. 실질적인 투자 판단은 각 기업의 유도무기 부문 수주잔고(Backlog) 증가율과 유도무기 부문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을 유지하는지 여부 등 정량적 지표로 내려야 한다.
이번 사이클의 진짜 승자는 테마가 아니라 수주 잔고와 마진으로 증명되는 기업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