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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습은 MOU 위반”…흔들리는 중동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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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습은 MOU 위반”…흔들리는 중동 휴전

이란 외무부 “약속 존중 안 해” 맹비난
IRGC, 쿠웨이트·바레인 미군기지 보복 타격 주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가까스로 마련된 휴전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자국 시설 공습을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중동 내 미군 거점을 겨냥한 보복 타격을 주장하며 추가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란 외무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미군이 새벽 이란 남부 해안의 여러 감시 시설을 공습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 2조 4항과 지난 18일 체결된 종전 MOU 1조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이 애초부터 합의를 지킬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이번 공격은 미국 정권이 약속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약속을 어기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자위권을 거론하며 “미국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대응도 이어졌다. IRGC는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 미군 주요 인프라 8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어떤 구실로든 적이 공격을 감행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휴전 위반이 모든 절차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르다르 모헤비 IRGC 대변인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을 향해 “기만적이며 신뢰할 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적이 합의를 위반할 때마다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군사적 긴장이 단기간에 잦아들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MOU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이란이 보복 대상으로 지목한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미국의 중동 군사 운용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질 경우 휴전은 형식만 남고, 중동 정세는 다시 확전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