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MM, 스위스 머큐리아와 2억 달러 규모 대형 가스선 장기 계약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HMM, 스위스 머큐리아와 2억 달러 규모 대형 가스선 장기 계약 체결

HD현대삼호에 발주한 9만㎥급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 전격 투입
7년 국적선 나대선(BBC) 용선 계약 체결 완료… 최대 3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실리 옵션 포함
컨테이너선 중심에서 친환경 가스 해운으로 체질 개선 가속… 장기 불황 장벽 깰 안정적 수익원 확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최고경영자 마르코 두난드. 사진=머큐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최고경영자 마르코 두난드. 사진=머큐리아
국내 최대 국적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글로벌 자원 공급망 경색과 가스 수요 폭증세 속에서 스위스의 세계적인 원자재 무역 거두로부터 2억 달러(약 3,08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 운반선 장기 계약을 따냈다.

컨테이너 시황 변동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 액화석유가스(LPG) 및 친환경 에너지 수송 분야로 포트폴리오의 방어벽을 단단히 넓히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글로벌 해운·조선 전문 권위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 보도에 따르면, HMM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독립 원자재 거래상 중 하나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Mercuria Energy Group)의 선박 유통 자회사 머큐리아 해운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장기 용선 계약 체결을 전격 확정하고 서울거래소 규제 당국에 공시 서류를 제출했다.

HD현대 기술력으로 건조되는 친환경 가스선 투입… 최대 10년 가동하는 든든한 일감


이번 계약에 따라 HMM이 공급하게 될 선박은 전 세계 가스 수송 시장의 핵심 마진 자산인 90,000입방미터급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이 국내 대형 조선사인 HD현대삼호에 직접 발주해 건조 중인 최첨단 친환경 선박으로,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머큐리아의 글로벌 가스 수송 노선에 기습 배치될 예정이다.

HMM과 머큐리아가 체결한 계약 형태는 선박만 빌려주는 순수 국적선 나대선 용선(BBC·Bareboat Charter) 방식으로, 계약 기간은 기본 7년이다. 특히 이번 계약 체결 과정에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계약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파격적인 옵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옵션이 발동될 경우 HMM은 향후 최대 10년 동안 가스선대 운항을 통해 천문학적인 장기 안정 자본을 자국으로 수송할 수 있는 든든한 안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자원 안보 전쟁 속 선단 확보 사활 걸어… 마르코 두난드 회장의 선제적 투자


스위스 머큐리아가 한국 국적 선사인 HMM의 손을 잡고 대규모 장기 계약 도장을 찍은 이유는 중동 이란 전쟁의 포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가스 단가가 오르고 선박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마르코 두난드(Marco Dunand) 머큐리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수뇌부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및 대형 선사들과 연대해 자체 전세 선단을 선제적으로 묶어두는 실리주의 노선을 택했다.
HMM 역시 이번 계약이 회사의 장기 불황 족쇄를 풀 귀중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HMM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SCFI) 변동에 따라 널뛰는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머큐리아와의 대형 가스선 동맹을 기점으로 친환경 가스 에너지 수송 사업의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며, 불황기에도 매달 꼬박꼬박 고정 마진을 뿜어내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조선·해운의 강력한 시너지…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해운 업계 관계자는 "이번 2억 달러 규모의 딜은 한국 조선업의 독보적인 가스선 건조 기술력과 국적 선사의 촘촘한 운항 노하우가 결합해 글로벌 거대 원자재 자본을 흡수한 모범 사례"라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2026년 하반기 통상 지형 속에서 HMM의 영리한 생존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

강대국의 자원 무기화 족쇄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무역 격전 속에서, 하드웨어의 한계를 안정적인 장기 계약으로 돌파하며 세계 에너지 해운 시장의 영토를 장악하려는 HMM의 매서운 질주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과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