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²로보틱스·X스퀘어, 기업가치 각 4조 5650억 원 돌파
유니트리 IPO 상장 심사 통과로 증시 입성 러시 본격화
유니트리 IPO 상장 심사 통과로 증시 입성 러시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와 피겨 AI(Figure AI)가 선도하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중국이 자금력으로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AI² 로보틱스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지원을 받는 X스퀘어 로봇(X Square Robot)이 최근 잇따른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가 각각 200억 위안(약 4조 5650억 원)을 웃도는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로봇 업계에 뭉칫돈이 몰리는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베이징 소재 스타트업 추적 기관 ITjuzi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로봇 분야 기업들이 확보한 투자금은 최소 460억 위안(약 10조 4985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을 넘어섰다.
두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구조
AI² 로보틱스는 약 50억 위안(약 1조 1411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X스퀘어 로봇은 연속 투자 유치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X스퀘어 로봇에는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ByteDance), 메이퇀(Meituan)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한 가운데, 이번 최신 라운드에서는 IDG캐피털과 기존 투자자인 홍산(HSG·구 세쿼이아 차이나), 샤오미(Xiaomi)가 자금을 투입했다.
AI² 로보틱스는 광둥성 국부 투자기관과 함께 제약기업 시노 바이오파마슈티컬(Sino Biopharmaceutical), 귀주 마오타이(Kweichow Moutai), 초상캐피털(China Merchants Capital) 등 중국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중국 매체 지몐(Jiemian)이 보도했다.
AI² 로보틱스는 조만간 연 수만 대 생산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착공에 나선다.
X스퀘어 로봇은 2023년 12월 설립된 베이징 기반 스타트업으로,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퀀텀-1'과 '퀀텀-2'를 보유하고 있다. 첨단 제조, 자율 물류,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유니트리 IPO가 쏘아 올린 증시 러시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기업공개(IPO) 레이스도 불붙었다. 항저우 소재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상하이 스타마켓(STAR Market) 상장 심사를 지난달 통과했다.
유니트리는 최소 10%의 지분에 해당하는 4040만 주 이상을 공모해 42억 위안(약 958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중국 산업재 리서치 부문 책임자 성 중(Sheng Zhong)은 보고서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IPO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26년 하반기 시장의 관심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생산 능력 확대보다는 로봇 모델 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에도 로봇 관련 기업 46곳 이상이 상장 대기 중으로, 전체 상장 신청 기업의 10%를 넘는다. 레주 로보틱스(Leju Robotics)와 딥 로보틱스(Deep Robotics)도 각각 선전과 상하이 증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 현장 배치가 여전히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상업화 시점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140곳 이상 난립… 옥석 가리기 본격화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이 '피지컬 AI(Physical AI·물리 인공지능)'로 명명한 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140곳 이상의 중국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활동하며 공장 등 산업 현장에 대규모 투입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주가지수는 2025년 47% 급등한 뒤 올해는 약 12% 하락했다. 주요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중국AMC CSI 로봇 ETF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부연구소장 에단 치(Ethan Qi)는 "현재 중국에만 10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기업이 있다. 유니트리 등 1세대 기업들이 IPO를 마치면 수십 곳으로 줄어드는 합종연횡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² 로보틱스와 X스퀘어 로봇의 유니콘 등극은 중국 피지컬 AI 생태계에 자금이 계속 흘러드는 현실을 보여준다.
다만 유니트리의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이상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증시는 기업가치의 거품 여부를 더욱 냉정하게 가늠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