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급락…관심은 나스닥 ADR로
AI 투자 재원 확보 기대…희석 우려·단기 변동성은 변수
AI 투자 재원 확보 기대…희석 우려·단기 변동성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기대치를 충족했다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89조4000억 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6.92% 하락했고 장중에는 9% 넘게 밀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호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대표적인 '셀 온 굿 뉴스(Sell on Good News)' 사례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현지시각)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으로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총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최대 45조45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AI 메모리 생산설비 확충 등에 투입된다.
일단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ADR은 공모 초기부터 글로벌 장기 투자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초과 청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약 1000개 기관이 참석했으며,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베일리 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최대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상향하며 "사업 경쟁력과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춘 만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공존한다. 1700만주가 넘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대규모 증자에 따른 단기 수급 부담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메타플랫폼의 AI 연산 자원 임대 사업 진출 이후 HBM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변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수급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보다 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업황의 중장기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세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