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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삼성 美 공장 지연 리스크… 소부장 매출 이연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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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삼성 美 공장 지연 리스크… 소부장 매출 이연 경고등

맥킨지 “2030년까지 반도체 전문 인력 15만 7000명 부족” 진단
공장 가동 최소 1~2년 연기… 수주 인식 시점 따라 분기 실적 20% 변동 가능성
미국 내 고숙련 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공장 완공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이는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ct)의 보조금 지급 조건인 현지 고용 요건 충족을 어렵게 만들어, 보조금 실제 집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투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내 고숙련 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공장 완공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이는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ct)의 보조금 지급 조건인 현지 고용 요건 충족을 어렵게 만들어, 보조금 실제 집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투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내 고숙련 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공장 완공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이는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ct)의 보조금 지급 조건인 현지 고용 요건 충족을 어렵게 만들어, 보조금 실제 집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투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현지 공장에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려던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검수와 매출 인식 시점을 늦춰야 하는 실적 이연 리스크에 직면했다. 과거 장비 반입 지연 사례를 감안할 때, 중소형 장비업체 특성상 분기 실적이 수주 인식 시점에 따라 20% 이상 흔들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부장 투자 체크리스트 4選: 美 인력난 리스크, 이렇게 걸러라.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소부장 투자 체크리스트 4選: 美 인력난 리스크, 이렇게 걸러라. 도표=글로벌이코노믹

2030년 인력 공백 최고조… 실제 양산 일정 줄연기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7(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최대 157000명의 풀타임 인력 결원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미충원 인력의 74%는 제조 부문에, 60%는 엔지니어링 직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학 전공자들이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 분야로 대거 이탈하는 구조상 원인 탓에, 현지 기업 4곳 중 3곳은 엔지니어 채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이미 기업들의 양산 스케줄을 뒤흔들고 있다. 대만 TSMC의 애리조나주 팹은 당초 2024년 양산 목표가 2025년 이후로 지연됐으며, 이번 리스크로 총 650억 달러(97조 원) 규모의 후속 투자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역시 장비 반입 시점의 변동성이 커졌으며, 280억 달러(41조 원)를 투입하는 인텔의 오하이오주 공장도 양산 시점이 기존 2025년에서 2027년 이후로 밀리는 추세다.

마이크론의 뉴욕주 메모리 생산 시설도 영향권에 들었다. 높은 인건비와 까다로운 노조 조율, 구리와 시멘트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공장 건설 비용 자체도 급증하고 있다.

취소아닌 이연… 리드타임 감안한 기업별 노출도 점검

미국 반도체 공장의 가동 연기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직격탄을 날린다. 장비 기업의 매출 구조는 수주, 인도, 설치, 검수 단계를 거치는데, 통상 최종 검수가 완료되어야 장부상 매출로 인식된다. 공장 건축과 인력 배치가 지연되면 장비가 입고되더라도 검수 절차가 기약 없이 밀려 매출이 다음 분기나 이듬해로 이연된다. 미국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30% 수준에 달하는 중소형 소부장 기업의 경우 연간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재고 자산 부담을 늘리고 단기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반도체 장비 매출은 통상 발주 이후 6~12개월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거쳐 설치·검수 시점에 인식되기 때문에, 고객사 설비투자(CAPEX) 집행 지연은 통상 2~3개 분기 뒤 실적에 반영된다. 다만 이번 리스크는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수요 훼손이 아니라 공급망 문제로 타이밍이 밀리는 실적 이연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공장 프로젝트에 노출된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들의 수주 현황을 세부적으로 쪼개봐야 한다. 전공정 단계에서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증착 장비 납품 계약 이력이 있는 원익IPS와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미국 익스포저에 따른 장비 반입 스케줄 변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반면 미국 현지 첨단 패키징을 비롯한 후공정 생태계 진출을 타진하던 한미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소재 공급을 준비 중인 동진쎄미켐은 상대적으로 리드타임 조절 여력이 있어 영향이 다를 수 "있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 단기 병목이 아니라, 미국 반도체 제조 경쟁력의 구조상 약점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전 투자자를 위한 소부장 체크리스트


미국 반도체 공급망 차질 리스크 속에서 개인 투자자가 챙겨야 할 실전 대응 전략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수주잔고(Backlog)와 계약 기간 확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미국 프로젝트 관련 수주 계약서의 납기일 연장 여부와 지체상금 조항을 점검한다.

둘째, 고객사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변화 여부다. 삼성전자·TSMC·인텔의 투자 계획 하향이나 집행 시기 연기 여부를 각 사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리포트와 IR 자료에서 확인한다.

셋째, 국내외 매출 비중 분해이다. 미국 현지 익스포저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보다, 분기 보고서 내 '매출에 관한 사항'을 참고해 국내 평택 캠퍼스나 용인 클러스터 같은 국내 생산 기반 중심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넷째, 고객사 다변화 여부이다. 특정 파운드리 기업에만 의존하는 소부장보다는 글로벌 메모리 기업과 파운드리에 모두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