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트레이딩 호조로 2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 고조
주가 상승률이 이익 전망 웃돌며 가치평가 부담… 예금 조달 비용 압박 지속
카드 연체율 상승세 속 소비 둔화 리스크 가시화… 사모 크레딧 자산 주목
주가 상승률이 이익 전망 웃돌며 가치평가 부담… 예금 조달 비용 압박 지속
카드 연체율 상승세 속 소비 둔화 리스크 가시화… 사모 크레딧 자산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형 은행들이 오는 14일(현지시각)부터 올해 2분기 성적표를 연이어 내놓는다. 자본시장 활성화로 월스트리트 중심의 투자은행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메인스트리트의 실물 경기 둔화 압력은 가중하고 있다.
2분기 호실적 기대가 정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은행주 가치평가는 이미 실적 파티 이후를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미국 소비자의 체력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된다.
배런스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가 오는 14일 동시에 실적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5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가계 신용대출과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에버코어ISI가 2026년 7월 집계한 자료를 보면 미국 대형 은행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은 5년 평균치인 1.1배를 넘어 1.3배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2026년 6월 30일 주가 고점 부담을 이유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의 투자등급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한 단계 낮췄다.
2분기 깜짝 실적 이끄는 투자은행·주식 거래 활황
이번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주식 거래와 투자은행 부문이 견인한다. 올해 2분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딩 데스크의 수익이 급증했다. 기업 인수합병과 기업공개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자문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말 자사 행사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월가의 활기찬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미국 은행주 중심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는 올해 1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삐걱거리는 실물 경제… 치솟는 기름값과 조달 비용 부담
화려한 월가의 성적표와 달리 실물 경제의 핵심인 미국 소비자의 체력은 약화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 이탈을 막고자 고금리 상품을 늘리면서 조달 비용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대형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다.
건전성 지표도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대형 은행의 평균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8% 수준에서 올해 2분기 2.4%대까지 상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잠재 부실이 회수 불능 채권을 손실 처리하는 대손상각률에 본격 반영되면서 은행 실적을 갉아먹는 시점을 오는 3분기 이후로 내다본다. 하반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 둔화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황 변화에 따른 종목별 주가 행보도 엇갈린다. 올해 시티그룹은 구조조정 효과와 글로벌 투자은행 부문 노출도에 힘입어 17% 뛰었다. 반면 리테일 금융 의존도가 높고 대출 규제 부담을 안고 있는 웰스파고는 8%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6%, 3% 상승에 그쳤는데 업계 1위인 JP모건체이스는 프리미엄 가치평가에 따른 가격 부담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주가 고점 부담… '상대적 저평가주'나 '대체 자산'으로 눈 돌려야
실적 발표 이후 은행권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는 소비자금융 부문을 이끌던 마리안 레이크 대표가 지난 6월 말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경영권 승계 불확실성이라는 내부 악재까지 겹쳤다.
레이크 대표는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인물이다. 경영승계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JP모건체이스의 주가 부담을 키우겠지만 구조적 수익성이 유지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매수 기회를 넓히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국내 서학개미들은 대형 은행주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다. 크리스 코토스키 오펜하이머 연구원은 지난 6월 30일 보고서에서 "금융 사이클이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지만 위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라고 짚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구간인 만큼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은행주 추격 매수 시 주가와 실적 리스크뿐 아니라 환차손 가능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대신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채권성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모 크레딧과 대체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사모 크레딧은 펀드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은행 대출보다 높은 금리와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은행 규제 부담은 덜하지만, 개별 차주의 신용 리스크를 면밀히 봐야 하는 제약은 있다.
코토스키 연구원은 "지금은 전통 은행주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아레스 매니지먼트 같은 대형 사모자산 운용사로 자금을 이동해 리스크를 분산할 때"라고 조언했다. 호실적 환호성에 취하기보다 다가올 소비 둔화 리스크를 피할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