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데뷔 첫날 공모가 대비 12.8% 상승
마이크론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기대
마이크론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의 새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경쟁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평가와 투자자 저변 확대로 번지는 모습이다.
12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는 ADR당 149달러로 정해졌고 첫 거래일에는 170달러에 출발해 168.01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2.8% 오른 수준이다. 외신은 이번 ADR 공모 규모를 265억달러로 전했으며, AI 메모리 핵심 공급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확인됐다.
이번 ADR 상장은 단순한 해외 상장 이벤트를 넘어 AI 메모리 기업가치를 다시 매기는 계기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주요 AI 반도체 고객사에 HBM을 공급하며 메모리 시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국내 본주 중심으로 거래되던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해외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도 넓어졌다. 미국 투자자들이 같은 시장 안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비교할 수 있게 된 점도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대만 TSMC 사례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TSMC는 미국 ADR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넓히며 본주와 ADR 사이의 평가 격차를 줄여왔다.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이라는 지위가 부각되면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본주와 ADR 간 전환 구조, 환율, 거래 유동성 등에 따라 일정 기간 괴리율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HBM 경쟁의 무게중심이 자본시장 평가로 넓어지는 점도 주목된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 난도가 높고 첨단 패키징, 고객 맞춤형 검증, 대규모 장비 투자가 맞물리는 제품이다. 차세대 HBM 생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갈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 평가, 주주가치 제고 전략,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도 경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은 자금 조달보다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이 규모나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음에도 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동일 시장 내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가 주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본주와 ADR 사이의 가격 차이를 둘러싼 변수도 짚었다. 그는 "본주에서 ADR로의 전환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괴리율은 나타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의 괴리율은 향후 데이터가 쌓일수록 파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주가의 센티먼트가 좋다면 SK하이닉스 본주 역시 괴리율 축소를 위해 보다 강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