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키운 알레그로 핸드, 연구용 넘어 산업용·휴머노이드로 확대
메타와 차세대 로봇 손 공동 개발…AI 얼라이언스 참여
삼성·현대차·두산 휴머노이드 경쟁 속 원익은 ‘손’으로 승부
메타와 차세대 로봇 손 공동 개발…AI 얼라이언스 참여
삼성·현대차·두산 휴머노이드 경쟁 속 원익은 ‘손’으로 승부
이미지 확대보기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익로보틱스는 메타와 촉각 센서를 탑재한 차세대 로봇 손 ‘알레그로 핸드(Allegro Hand)’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타와 IBM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협력체 ‘AI 얼라이언스(AI Alliance)’에 가입하며 AI 기반 로봇 기술 협력 범위를 넓혔다. 원익로보틱스는 AI 얼라이언스의 ‘AI 하드웨어 활성화’ 분야에서 로봇 손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성능과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원익로보틱스의 강점은 10년 넘게 축적해 온 로봇 손 기술이다. 회사는 2012년 알레그로 핸드를 처음 상용화한 이후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연구소 등에 로봇 손 플랫폼을 공급해 왔다. 원익그룹에 편입된 2016년 이후에는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연구개발용 플랫폼을 넘어 산업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CES 2026’에서는 사람 손보다 약 10% 큰 크기에 21자유도(DOF)를 구현한 ‘알레그로 핸드 L5 코어’를 공개했다. 지난 3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는 로봇 손과 자율이동조작로봇(AMMR)을 결합해 부품 투입·회수와 설비 간 이송을 수행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미지 확대보기휴머노이드 시장을 둘러싼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래 로봇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부터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상용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도 협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AI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완성형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정밀 센서, 로봇 손 등 핵심 부품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원익로보틱스는 완성형 로봇보다 사람의 정교한 작업을 구현하는 ‘손’과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자동화 솔루션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사람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려면 물체를 정교하게 집는 데 그치지 않고 접촉 상태를 감지해 힘을 조절하고, 손 안에서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다시 잡는 동작까지 구현해야 한다.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센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가 해석하고 동작으로 연결하는 제어 기술도 함께 요구된다.
로봇 손의 초기 시장은 가정보다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원익로보틱스도 로봇 손과 AMR·AMMR을 결합해 부품 이송과 머신텐딩, 정밀 핸들링 등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머신텐딩 자동화 양산 라인과 반도체 공정용 가스통 자동 이송 로봇 등을 수주하며 산업용 사업 기반을 넓혔다.
이미지 확대보기최 교수는 "초기 로봇 시장은 산업 현장에서 먼저 형성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하이테크 제조업 비중이 높고 선박과 같은 대형 제조업도 보유하고 있어 로봇 활용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접처럼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로봇 손이 매우 정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하려면 기술 표준과 해외 생태계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생태계가 확대되면 핵심 부품 기업들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최 교수는 "한국 로봇산업에서는 액추에이터와 정밀 센서, 로봇 손 등 세 가지 취약 기술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관련 부품사와 연구개발, 생산 기반이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확대는 공장 자동화에서 시작해 서비스와 모빌리티, 가정용 로봇 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가사노동과 돌봄은 정형화된 제조 공정보다 주변 환경과 대상의 변화가 커 기술 구현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향후 5년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로봇 활용이 가장 먼저 확대되고 이후 서비스와 모빌리티 분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사노동이나 돌봄을 수행하는 가정용 로봇은 난이도가 높아 가장 늦게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