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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내몰린 폭스바겐…부분파업 현대차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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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내몰린 폭스바겐…부분파업 현대차에 경고음

전기차 전환·중국 공세·관세 부담에 고비용 제조구조 압박
노사 리스크 겹친 현대차, 생산 안정성 시험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했다. 전기차 전환 비용과 중국 업체 공세, 미국 관세 부담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비용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사례는 현대차에도 생산 안정성의 중요성을 되묻는 경고가 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시30분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오전조 생산직 조합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손을 놓고 명촌문 밖으로 퇴근했다.

이번 파업은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참여하는 방식이다. 울산공장 조합원 2만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오전·오후 2시간씩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다. 생산라인 기준 하루 최대 4시간, 사흘간 최대 12시간의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라인 중단으로 시간당 187억원이 넘는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 갈등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에서 비롯됐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협에서 15차례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지난 8일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추가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과 상여금 인상안도 쟁점이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을 통해 올해 임협과 관련이 없고 법적 판단과 지난해 노사 합의를 거친 사안까지 파업 이유로 삼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오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추가 파업을 결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대차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와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을 앞세워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국면에도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차질이 반복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완성차 공장은 협력사 납품과 물류, 수출 일정이 맞물려 있어 짧은 라인 중단도 비용 부담과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폭스바겐의 사례는 이런 점에서 경고성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부진과 전기차 전환 비용, 미국 관세, 높은 독일 내 생산비 부담 속에서 생산능력 조정과 모델 라인업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많이 팔기보다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의미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고 중국 판매는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중국은 폭스바겐이 오랫동안 강점을 보여온 핵심 시장이지만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처한 상황은 같지 않다. 폭스바겐은 구조조정 압박이 본격화된 반면 현대차는 아직 성장 동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마주한 산업 환경은 닮아 있다. 전동화 투자비와 관세, 환율,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 고비용 제조구조의 압박은 언제든 커질 수 있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고비용 제조업 모델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가 이를 단순한 해외 완성차 업체의 위기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전환과 중국 업체 공세, 관세 압박이 동시에 몰려오는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언하는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발언하는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