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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총파업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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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총파업은 없을 듯

삼성바이오 노조 "사측, 21차 교섭까지 제시안 내놓지 않아"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노출 사건부터 갈등 시작돼
재판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외부싸움도 치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지난 5월 22일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상생지부 투쟁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독자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지난 5월 22일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상생지부 투쟁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독자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임금 및 인사 제도 개편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과거 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16일 16차 교섭을 비롯해 전날까지 모두 21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에서는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채 가처분 소송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노사 갈등은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노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사팀 공용 폴더에서 노조를 지칭하는 단어와 이를 분류·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발견되자 노조 측은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진행된 2026년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노조는 기본급 인상 외에 경영·인사권 관련 요구안을 추가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은 장기화됐다.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현재는 준법 투쟁을 벌이며 쟁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제도 개선안에는 해외 공장 증설과 조직개편, 인사평가 등 인사·경영권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조합 측에 전달했다"며 "향후에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개선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만 내놓고 다른 안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지금의 임단협 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양측의 임단협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법적 공방도 치열한 상황이다. 앞서 노조가 언급한 가처분 신청 소송은 지난 4월 사측이 법원에 요청한 필수 작업 인원 파업 대상 제외 가처분 신청을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인천지방법원은 9개 작업 중 3개만 파업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고했고 빠른 시일 내에 2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심 결과에서 9개 작업 모두 파업 참여가 금지되면 노조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노조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기각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전면 파업을 앞두고 대표이사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문제 삼았다. 해당 글의 내용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의 대외 신뢰도와 생산 실적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는 성과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를 통해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구제신청을 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시 게시글은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니 다시 한 번 신중한 판단을 부탁한다는 호소문이었다"고 일축했다.

가처분 신청과 구제신청 기각까지 노조에게 불리한 상황이지만 쟁의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노조는 소송 대응과 병행해 인천시 비서실 방문과 인천 시장 면담 요청, 국회 면담 등과 같은 대외적 부분을 강화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부당노동행위는 실제 위축효과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성립 가능하다는 법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판정서가 나오는 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신청 결과와 별도로 임단협 자체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다만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장은 "파업의 여파를 알기 때문에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일단은 소송 대응에 우선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