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장중 163엔대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39년 7개월 만에 최저치 경신
미·이란 군사적 대립 및 후티 반군 봉쇄 선언에 따른 유가 상승이 엔화 하방 압력 가중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 지속 및 일본 내 구조적 엔저 요인 속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 고조
미·이란 군사적 대립 및 후티 반군 봉쇄 선언에 따른 유가 상승이 엔화 하방 압력 가중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 지속 및 일본 내 구조적 엔저 요인 속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거대한 기주 통화 쏠림 현상에 휘말린 가운데, 일본 엔화 가치가 40년 가량 이어져 온 심리적 마지노선을 허물고 역사적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21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으며 장중 한때 1달러당 163엔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86년 12월 이후 무려 39년 7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낮은 엔화 가치다. 이달 초 기록했던 최저점(162.84엔)을 단숨에 하향 이탈한 엔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따른 '유사시 달러 매수' 폭발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약세 폭을 급격히 넓혔다.
지정학적 위기와 수입 물가 압박
미국과 이란 간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경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전면전 우려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여기에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일대의 해상 봉쇄를 즉시 단행하겠다고 선언하자, 글로벌 에너지 수송 차질 불안감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궤도에 올랐다.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무역 적자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강력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를 유발했다.
연준의 긴축 본색과 강달러 기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끈질긴 인플레이션 경계감 역시 달러 강세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축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미 의회 증언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아직 미션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자세를 견지하자,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을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구조적 약세와 추가 개입 경계감
일본 내부의 구조적 요인들 또한 엔화 가치의 회복을 가로막는 무거운 짐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압도적인 금리 격차에 더해, 무역 적자 누적 및 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를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수세가 엔화 약세를 상시화하고 있다.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적극 재정 노선과 완화적 금융 환경 선호 기조 역시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본 외환 당국은 과거 엔·달러 환율이 160엔 선을 넘었던 4월 말과 161엔대로 밀렸던 2024년 7월에 천문학적인 실탄을 투입해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기존 방어선을 훌쩍 넘어선 역사적 최저치가 또다시 경신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외환 시장 실개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