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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버린 中 로봇청소기, 기술 혁신으로 세계 시장 70%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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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버린 中 로봇청소기, 기술 혁신으로 세계 시장 70% 점유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 등 상위 5개 中 기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 싹쓸이‘
'계단 오르는 다리'부터 '33cm 로봇 팔'까지… 초단가 치킨게임 탈피해 독자 기술력 완성
日 등 주요 선진시장서 美 아이로봇(iRobot) 가격 넘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체질 개선
로보락은 스스로 계단을 오르면서 청소하는 세계 최초의 청소 로봇 '사로스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로보락이미지 확대보기
로보락은 스스로 계단을 오르면서 청소하는 세계 최초의 청소 로봇 '사로스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로보락
과거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었던 중국 제조사들이 가정용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가격 경쟁을 과감히 버리고 독자적인 기술 혁신으로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로보락(Roborock)·드리미(Dreame)·에코백스(Ecovacs) 등 주요 중국 5대 로봇청소기 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고 있다.

7월 26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 보도와 글로벌 가전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저가 출혈 경쟁 대신 계단 오르기, 로봇 팔 관절, 자동 오수 세척 등 파격적인 독점 기술을 이식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세계 최초 계단 오르는 로봇부터 장난감 치우는 로봇 팔까지…기술 자강론 전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하반기 기준 27%)를 달성한 로보락은 로봇 하부에 다리 역할을 하는 2개의 개별 유닛을 이식해 자기 키보다 높은 단차를 넘어 계단을 스스로 오르는 차세대 모델 ‘사로스 로버(Saros Rover)’를 개발 중이다.

몇 년 내 상용화될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복층 주택 전체를 단 한 대의 로봇으로 청소하는 기술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2위인 드리미는 청소 경로에 놓인 500g 이하의 신발, 장난감 등 장애물을 스스로 집어 지정된 위치로 치우는 33㎝ 길이의 ‘로봇 팔’ 탑재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3위 에코백스 역시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와 먼지통 자동 비움 베이스를 일찌감치 도입하며 단순 청소기를 넘어선 '무인 청소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했다.

아이로봇(iRobot) 넘어선 단가 산정…“가격이 아닌 기술에 돈을 지불한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중국 가전업계 특유의 저가 치킨게임(Involution) 전술을 완벽히 상각 처리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 출시된 중국 상위 3사의 플래그십 모델 단가는 시장의 원조 격인 미국 아이로봇(iRobot)의 ‘룸바(Roomba)’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루 청 로보락 제품 홍보 총괄은 "로보락은 프리미엄 제품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으며, 다이천 드리미 아태지역 담당 역시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이 싸서가 아니라 독보적인 기술력에 가치를 느끼고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강조했다. 로보락의 경우 2025년 매출 약 187억 위안(약 4조400억 원) 중 56%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끌어올렸다.

서방 전통 가전의 위축과 글로벌 스마트홈 생태계 재편


중국 기업들이 앵커(Anker)·DJI 등과 손잡고 독자 기술 장벽을 두껍게 쌓아 올리는 동안, 한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미국의 아이로봇은 경영난 끝에 파산 보호 신청을 거쳐 중국계 자본에 매각·인수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스마트폰·전기차에 이어 가정용 AI 로봇 영역까지 압도적인 기술 펀더멘털로 세계 시장 70%를 틀어쥐게 된 중국 기업들의 파격적인 기술 자강론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가전 유통 단가와 차세대 스마트홈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