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미, 기업가치 15조원으로 상장 전 투자 유치… 중동 국부펀드도 줄 섰다
전기차·AI칩·우주 사업까지 확장… "1000조원 생태계" 목표
전기차·AI칩·우주 사업까지 확장… "1000조원 생태계"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드리미는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상장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샤오미(Xiaomi) 생태계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30개국에서 로봇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드리미의 이번 상장 추진은 스마트 가전 기업이 청소기 제조를 넘어 전기차·스마트폰·우주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업가치 15조원… 중동 국부펀드까지 투자 줄 섰다
드리미는 지난달 기업가치 700억 위안(약 15조원·세전 기준)으로 책정한 상장 전(Pre-IPO)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투자자당 최소 3억 5000만 위안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었음에도 수십 곳의 기관투자자가 입찰에 나섰으며, 중동 국부펀드와 대형 상장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샤오미와 순웨이 캐피털로부터 1400만 위안의 초기 투자를 받아 설립된 드리미는 2021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36억 위안을 조달하며 스마트 청소 업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재 120개국 이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가깝다.
2025년 연간 매출은 400억 위안을 웃돌았으며, 8년 연속 100%를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외형 성장이 홍콩 상장 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기 회사가 전기차·우주 사업까지… IPO를 위한 '성장 스토리' 구축
드리미의 상장 준비는 단순한 자금 조달 차원을 넘어선다. 창업자 위 하오(俞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12일 상하이 AWE 2026 전시회에서 "차량·주거·우주·반도체를 아우르는 지능형 생태계 전략"을 공식 선언했다.
전기차 분야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드리미는 지난해 8월 자회사 '드리미 카스(Dreame Cars)'를 설립했으며,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4개 모터에 총 1399킬로와트 출력을 내는 전기 스포츠카 '네뷸라 1(Nebula 1)'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 차량이 2027년 출시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의 방향은 10억 달러(약 1조 5192억원)를 전기차에 투자한 샤오미의 행보와 닮아 있다.
드리미 자회사 '신지추안위에(Xinji Chuanyue)'의 첫 번째 우주 컴퓨팅 기지국은 지난 3월 16일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발사되기도 했다. 위 CEO는 자신의 웨이신(微信) 계정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 달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증시 회복세 타고 중국 기술기업 상장 러시
드리미의 상장 추진 배경에는 홍콩 증시의 달라진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2025년 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은 76곳으로, 2024년 30곳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AI·반도체 기업 6곳만으로 36억 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으며,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네 배로 뛰기도 했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5월 특수 기술 기업을 위한 '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 채널(Technology Enterprises Channel)'을 개설해 IPO 심사를 빠르게 처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중국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홍콩이 국제 투자자 기반과 자금 조달 접근성 면에서 여전히 가장 유력한 상장지로 꼽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드리미와 유사한 제품군을 가진 에코백스(Ecovacs)와 로보락(Roborock)은 이미 상장을 마쳤으며, 저가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아울러 대규모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실행 리스크와 미국 관세 장벽이 드리미의 해외 확장 전략에 변수로 남아 있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드리미가 올해 하반기 중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본격 공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