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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너지 쇼크에 기업 해외 이전·투자 보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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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너지 쇼크에 기업 해외 이전·투자 보류 잇따라

독일 기업 40% 고비용 전력난에 해외 생산 이전 검토
기업용 전기료 kWh당 0.2264유로…미국·중국 대폭 상회
친환경 정책 강화 속 기저전력 부재가 산업 경쟁력 훼손
독일 주요 기업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핵심 공정 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 설비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주요 기업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핵심 공정 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 설비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미지=제미나이3

독일 주요 기업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핵심 공정 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 설비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727(현지시각) 독일상공회의소(DIHK)6월 내 31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전환 바로미터 2026'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 최고 수준 전력 요금에 체감 경쟁력 하락


독일상공회의소가 집계한 에너지전환 체감 경쟁력 지수는 -11.5를 기록해 전년 대비 3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에너지전환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100부터 +100까지 수치화한 수치로 2023년 이후 첫 하락세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 1년간 전기요금 상승을 겪었다. 가스나 난방유 가격 인상을 경험한 기업은 3분의 2를 넘어섰다.
비용 부담으로 전체 응답 기업의 3분의 1이 핵심 공정 투자를 미뤘다. 전체 기업의 20%, 제조업체의 40%는 생산 용량을 이미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집계 기준 독일의 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0.2264유로(377)로 유럽연합 평균인 0.1837유로(306)를 크게 웃돌았다. 가장 저렴한 핀란드와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한다.

미국 친환경 주에서도 동일한 인구·자본 유출 관측


탈원전 정책 추진 이후 2025년 독일의 청정에너지 발전 비중은 59%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한계로 화석연료 발전 비중 역시 41%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과 전력망 확장 비용이 가산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유사한 현상은 친환경 전력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미국 내 민주당 우세 주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 주의 평균 전력 가격은 공화당 우세 주보다 37% 높게 형성됐다.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용 전력 요금은 kWh33~35센트(483~512)로 미국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국세청 이주 통계 분석 결과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100억 달러(146510억 원) 상당의 조정총소득이 텍사스 등 저비용 지역으로 유출됐다.

기저 전력 확보 없이는 단순 보조금 지원 한계


피터 에이드리안 독일상공회의소 회장은 글로벌 위기와 독일 사업장의 구조적 문제가 결합해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80% 가량은 전기세 인하와 전력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을 촉구했다. 기업들은 기후 중립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비용 구조가 국제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산업 이탈을 막고자 2026년부터 에너지 집약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요금을 메가와트시(MWh)50유로(83313) 수준으로 맞추는 보조금 대책을 시행한다.

다만 날씨에 따라 변동하는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고 송전망을 안정화하는 비용이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안정적인 기저 전력을 확보하는 구조적 개혁 없이는 단순 보조금만으로 제조업 기반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