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가격 경쟁력 앞세워 일본 경차 시장 공략
한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 보급형 전기차 단가 경쟁 및 인산철 배터리 채택 압박 심화 전망
한국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 보급형 전기차 단가 경쟁 및 인산철 배터리 채택 압박 심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딘 일본 완성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자동차 및 부품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7월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BYD)는 일본 진출 이후 정체된 판매량을 반등시키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보급형 전기 경차 '라코(Racco)'를 공식 출시했다.
비야디는 28일 일본 시장에 신형 전기 경차 라코를 선보였다. 해당 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은 세전 기준 195만 엔부터 시작하며, 각종 세제 혜택과 정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진입 장벽을 낮춘 기본형 모델을 200만 엔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급형 제원 및 실구매가 격차 분석
비야디가 이번에 출시한 라코 모델은 좁은 골목길과 출퇴근 수요가 많은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춰 설계되었으며, 도심 주행에 충분한 수준의 WLTC 기준 주행거리를 확보해 실용성을 높였다.
비야디는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말까지 1만 대의 주문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25년 말 기준으로 일본 시장에서 누적 74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던 부진을 씻어내고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닛산의 사쿠라와 비교할 때 출고가는 비야디가 저렴하지만, 정부 보조금 지급 액수의 차이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최종 구매 가격 격차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치바나증권의 히로키 이하라 애널리스트는 비야디가 라코 모델을 통해 당장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이며, 까다로운 일본 경차 시장에 진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진입 장벽의 일본 시장과 하이브리드 구조적 특성
일본의 경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세그먼트다. 그간 혼다와 스즈키 등 토종 브랜드가 내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외산 브랜드가 진입하기 까다로운 이유로는 촘촘한 현지 딜러망, 보수적인 사후관리 선호도, 그리고 탄탄한 브랜드 충성도가 꼽힌다.
여기에 일본 소비자들이 순수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구조적 특성까지 더해져, 외산 전기차의 시장 침투는 유독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가 역으로 일본 내수 시장의 핵심 영역인 경차 부문까지 파고드는 양상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세력 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국 완성차 및 이차전지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
완성차 업계 일각에서는 비야디의 이번 일본 경차 공략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기업 및 이차전지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충이 시급한 완성차 업체들에게 저가 공세는 단기적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보급형 전기차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전반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 배터리 셀 제조사들과 부품 협력업체들 역시 원가 절감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