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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깜짝인상론·동결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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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깜짝인상론·동결론 충돌

시타델증권 0.25%포인트 인상 전망…금융시장은 동결에 무게
주택대출 6.5%·카드금리 23.79%…미국 가계 부담 장기화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월가의 대형 시장조성업체 시타델증권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예상을 깨고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28~29일(이하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29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CNBC는 시장에서는 현행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날 보도했다.

◇시타델 “깜짝 인상으로 물가대응 의지 확인”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증권 거시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에 인상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워시 의장의 반복된 약속에 힘을 실어주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이 모든 통화정책 결정을 사전에 예고해야 한다는 시장의 인식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상세하게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경제지표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는 새 연준의 정책 기조가 선명해질 수 있다.

◇시장은 동결 뒤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

시타델증권의 전망은 금융시장의 다수 의견과는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고 연간 물가상승률도 3.5%로 낮아진 만큼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점은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상품 운송비와 생산비가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오는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인하 압박과 워시의 물가안정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의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강조해왔다.

브렛 하우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조만간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할 경우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통화정책 갈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6.5% 웃돌아

이번 연준의 결정은 미국 가계가 부담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은행들이 하루짜리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단기 대출금리를 움직이는 기준이 된다.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장기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와 물가 전망의 영향도 받는다.

미국의 15년·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가 둔화에도 국제유가와 미·이란 긴장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 6.5%를 웃돌고 있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택 구입자의 대출비용이 곧바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대출 장기화·카드금리 23.79%

자동차대출 금리도 연준의 기준금리와 금융회사의 조달비용, 차주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는다.

CNBC는 높은 자동차 가격과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이 대출액과 상환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금리는 기준금리 변화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대출정보업체 렌딩트리에 따르면 미국에서 새로 발급되는 신용카드의 평균 연이율은 23.79%로 집계됐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신용카드 금리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연방 학자금대출은 기존 대출에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신규 대출 금리는 지난 5월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를 기준으로 결정돼 새 대출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예금금리는 높은 수준 유지

높은 금리는 차입자에게 부담이지만 은행 예금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요인이 된다.

양도성예금증서와 고금리 저축계좌의 금리는 과거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선택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시타델증권의 전망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신용카드와 변동금리 대출의 부담은 더 커지고 금융시장도 예상 밖의 결정에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블룸버그와 CNBC는 물가 둔화와 유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서 이번 결정이 워시 의장의 통화정책 운영 방식과 미국 가계의 금융비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