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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AI 도박' 성공할까?…메모리 대란·현금 고갈에 수익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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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AI 도박' 성공할까?…메모리 대란·현금 고갈에 수익성 경고등

투자 규모 2027년 1조 2,000억 달러 돌파 전망… 알파벳·메타 현금흐름 악화
"메모리 가격 터무니없이 올랐다"… 테슬라·아마존·애플 공급난에 직격탄
투자자들 'AI 수익화' 엄격한 잣대 적용… 중국산 저가 모델 추격도 위협 요소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난 지 거의 4년이 지났지만 ,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미래에 대한 거창한 약속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난 지 거의 4년이 지났지만 ,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미래에 대한 거창한 약속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작된 지 4년 가까이 지났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거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막대한 투자가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왜곡시키며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뉴욕 주식시장을 이끄는 7개의 거대 기술 기업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M7)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AI 투자 규모는 7,6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7년에는 1조 2,000억 달러 규모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경우 올해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빅테크 중 최고 수준인 2,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돈 먹는 하마’ 된 AI… 현금 창출력 급감


문제는 막대한 투자가 당장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현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지난 12개월간 76억 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알파벳(구글) 역시 현금 창출량이 전년 대비 91%나 급감했다. 특히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아서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재무책임자(CFO)는 "AI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투자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비용이 이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AI 프로세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수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메모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역시 메모리 칩의 "과도하게 부풀려진 가격"을 자본 지출 상향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애플도 메모리 대란에 직격탄… 제품가 인상 압박


비교적 AI 설비 투자 규모가 작은 애플조차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맥과 아이패드 제품 가격을 이미 인상한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 가격 인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실적 발표에서 공급 제약 문제를 언급하며 "9월 이후에도 메모리 시장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사업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에게 메모리 비용 상승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매출 감소를 유발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게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구매하는 AI 시스템 단가를 올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월가 "실적 좋아도 지출 검토"… 엇갈린 주가 향방


지출 폭증과 향후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테슬라와 알파벳, 메타는 현금 흐름 악화와 AI 수익성 불확실성 여파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바탕으로 선방했으며,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AWS)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는 'AI 거품론'과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회의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JP모건 체이스의 다나 할랩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AI 분야의 진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에 더욱 비판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AI 공룡들의 독주를 위협하는 중국발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의 거센 추격도 부담이다. 중국 연구진이 성능 격차를 줄인 저비용 AI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와 투자금으로 구축된 글로벌 빅테크의 'AI 도박'이 과연 약속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월가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