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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도 아람코 조정이익 3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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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도 아람코 조정이익 33% 급증

2분기 334억달러·약 47조9000억원…2022년 이후 최대 수준
호르무즈 막히자 원유 70% 홍해로 우회…후티 공격은 새 변수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수송 차질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우회 수출에 힘입어 2분기 이익을 30% 넘게 늘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34억달러(약 47조9000억원)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2억달러(약 36조1000억원)보다 33% 증가한 규모다. 일부 기준으로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분기 이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사실상 마비시키면서 페르시아만 원유·가스 수송에는 큰 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람코는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의 70% 이상을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항구로 돌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로를 확보해 하루 수백만 배럴의 수출을 이어간 것이다.

◇ 생산 줄었지만 배럴당 판매가격 40% 급등


NYT에 따르면 아람코의 2분기 원유 생산량은 하루 950만배럴 상당으로 직전 분기의 1260만배럴보다 크게 감소했다.

공급량 감소에도 판매가격 상승이 생산 감소 충격을 상쇄했다. 아람코가 판매한 원유의 평균 가격은 1분기 배럴당 약 77달러(약 11만원)에서 2분기 108달러(약 15만5000원)로 40%가량 올랐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달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였다면서도 동서 송유관이 공급 손실을 제한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항구로 운송한 뒤 유럽과 아시아 등에 수출해 왔다.

그러나 이 대체 항로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20일 홍해를 지나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고 이후 여러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험이 커지면서 사우디 원유 상당량은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로 운송되고 있다. 이 항로의 유조선들도 무인기 공격에 노출돼 있다.

사우디 국방부는 홍해 선박을 추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군사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송 차질 계속되면 세계 경제 타격”


이란은 지난 3일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적으로 다시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 진전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의 자제 요청을 이유로 지난 주말 예고했던 이란 추가 공격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나세르 CEO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현재까지 아람코의 생산·수출 역량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운송 차질이 계속되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람코의 이익은 사우디 정부 재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 80% 이상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1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직원 수는 7만6000명이 넘는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 경제는 전쟁으로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통계당국이 지난주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8% 감소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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