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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은행, 사모신용 우회 지원… 긴축기 1.1%p 가산금리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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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은행, 사모신용 우회 지원… 긴축기 1.1%p 가산금리 형성

미국 상업은행 총신용 18조 9000억 달러 유지 속 안전자산 재편
기업개발회사 한도대출 의존도 50% 육박… 상위 10개 은행 점유율 84.7%
상류 자금 조달 단가 인상으로 국내 해외 사모신용 펀드 리스크 점검 필요
미국 기업개발회사가 상업은행 한도대출 의존도를 50% 수준까지 높이면서 연방준비제도 통화 긴축 영향이 비은행 대출 시장으로 전파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업개발회사가 상업은행 한도대출 의존도를 50% 수준까지 높이면서 연방준비제도 통화 긴축 영향이 비은행 대출 시장으로 전파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기업개발회사가 상업은행 한도대출 의존도를 50% 수준까지 높이면서 연방준비제도 통화 긴축 영향이 비은행 대출 시장으로 전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보고서는 202687(현지시각) 시중은행이 과점적 협상력을 바탕으로 기업개발회사에 1.1%포인트 수준의 금리 프리미엄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관투자자의 해외 사모신용 펀드 자산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됨을 의미한다.

BDC 대출, 상위 3개 은행이 47.1% 장악.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BDC 대출, 상위 3개 은행이 47.1% 장악. 도표=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상업은행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우회 자금 공급

연방준비제도 H.8 주간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상업은행 총신용 규모는 189000억 달러(266584500억 원) 안팎을 기록하며 완만한 조정을 거치고 있다.

고금리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상업은행들은 기업에 직접 대주는 상업 및 산업 대출을 늘리기보다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 보증 증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넓히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직접 대출 위험을 회피하려는 자산 재편 과정에서 은행들은 비은행 대출기관인 기업개발회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우회 경로를 선택했다. 기업개발회사는 예금을 받지 않는 대신 은행 신용공여로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신용 대출기관이다.

기업개발회사 전체 부채 액수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10년 전 약 20% 수준에서 2022년 고점 기준 50% 선까지 크게 상승했다.

상업은행이 기업개발회사에 제공하는 총 신용공여 규모는 600억 달러(846300억 원)를 넘어섰다. 이 중 달러 가중치 기준 90%가량이 필요할 때 수시로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는 신용 한도대출 형태다.
은행들은 직접 기업을 심사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줄이는 대신, 기업개발회사에 한도대출을 제공하여 사모신용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우회적인 주체로 자리를 잡았다.

안전 담보 확보에도 발생한 긴축기 금리 프리미엄 구조


연준 연구진 분석 결과 2022년 시작된 통화 긴축 주기 동안 기업개발회사 대출 금리에서 특이한 가산금리 상승 현상이 관측됐다. 기업개발회사가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 자산은 1순위 선순위 담보 비중이 높고 부도 시 손실률 추정치도 낮아 신용 위험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통화 긴축 기간 동안 상업은행들은 동일한 내부 신용등급과 위험 특성을 가진 일반 기업 차주보다 기업개발회사에 평균 0.9%포인트 높은 추가 가산금리를 요구했다. 비긴축기에 적용되던 기본 가산금리를 합치면 긴축기 동안 기업개발회사가 부담한 총 금리 프리미엄은 1.1%포인트에 달한다.

이러한 금리 차별화는 기업개발회사의 신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상업은행의 과점적 시장 지위에서 파생된 결과다. 미국 상업은행의 BDC 대출 집행액 기준 상위 3개 은행 시장 점유율은 47.1%이며 상위 10개 은행 점유율은 84.7%에 이른다.

자금 공급의 집중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 역시 BDC 대출 시장이 0.78로 일반 기업 대출 시장의 0.66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 소수 대형 은행이 자금줄을 쥐고 있는 구조에서 기존 거래 관계를 맺은 은행들이 높은 가격 결정권을 행사한 셈이다.

통화정책 전가 경로와 한국 금융시장 파급 영향


상업은행의 우회 자금 공급 단가가 오르면서 사모신용 시장 전체의 유동성 공급 단가도 동반 상승했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개발회사가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할 때 올라간 자금 조달 비용을 인상된 대출 금리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는 통화 긴축 정책이 사모신용 시장의 전체 대출 수량을 크게 줄이지 않더라도, 상류 자금 조달 시장의 가격 인상 경로를 거쳐 실물경제와 중소기업 채무 부담으로 전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금융시장과 산업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자산운용사, 연기금은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미국 사모신용 재간접 펀드와 미국 중소기업 대출 유동화 증권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 왔다.

미국 상업은행이 기업개발회사에 부과하는 한도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개발회사의 운용 수익성이 악화되고, 높은 이자 부담을 안게 된 미국 하류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이 상승한다. 이는 한국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사모신용 펀드의 편입 자산 부실화 및 자산가치 평가 손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거나 미국 상업은행 간 기업개발회사 자금 공급 경쟁이 다시 활성화되어 가산금리가 축소되면 사모신용 자산 수익성이 안정되고 국내 투자 기관의 평가 손실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