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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잡아도 비자 장벽 커졌다"… 中 진출 외국인 청년 구직자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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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잡아도 비자 장벽 커졌다"… 中 진출 외국인 청년 구직자 잔혹사

'Z 비자' 까다로운 점수제·고용주 후원 난제… 취업 확정 후 비자 발급에만 6개월 이상 소요
첨단 인재용 'K 비자' 도입에도 대상 제한적… 영·미와 달리 졸업 후 임시 취업 비자 체계 부재
내수 경기 둔화 및 청년 실업률 영향에 현지 기업들 외국인 채용 기피… 거주 허가 팬데믹 이전 대비 15% 감축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이나 현지 법인에 합격하고도 정식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수개월째 불안정한 대기 상태에 놓인 외국인 청년 노동자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이나 현지 법인에 합격하고도 정식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수개월째 불안정한 대기 상태에 놓인 외국인 청년 노동자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역동성을 기대하고 현지 취업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 청년 전문직 지망생들이 엄격한 비자 점수제와 까다로운 고용주 후원 관료주의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8월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이나 현지 법인에 합격하고도 정식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수개월째 불안정한 대기 상태에 놓인 외국인 청년 노동자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복잡한 'Z 비자' 점수제와 6개월 이상의 관료주의 대기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상하이에서 석사를 마치고 금융 공급망 직무에 합격한 아이토르(가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채용 플랫폼에서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지만, 정작 진짜 장벽은 취업 합격 이후 찾아온 비자 발급 절차였다.

아이토르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비자 신청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요구하는 서류가 지나치게 많다"며 "신청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라고 토로했다.

현재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표준 취업 비자는 ‘Z 비자’다. Z 비자는 고숙련 전문가를 위한 B 카테고리가 주를 이루는데, 신청자의 학력, 경력, 예상 급여, 중국어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까다로운 점수제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 고용주의 직접적인 후원 서류와 수많은 재무 기록 증명이 필수적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젊은 전문가 유치를 위해 ‘K 비자’를 새로 도입했으나,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좁고 미국 등에 비해 급여 경쟁력이 낮아 실질적인 활용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영·미와 다른 '졸업 후 취업 전환 제도' 부재… 강화되는 정부 감시망

미국(OPT)이나 영국(Graduate Visa) 등 전통적인 이민 국가들은 유학생들이 졸업 후 고용주 후원 없이도 일정 기간 현지에서 구직 활동 및 임시 근무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반면 중국은 유사한 이행 비자 제도가 없어, 중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이라도 곧바로 정식 고용주 후원을 받아 Z 비자를 취득하지 못하면 즉시 체류 자격을 잃게 된다.

또한, 최근 중국 당국이 페이퍼 컴퍼니나 위장 고용 계약을 통한 편법 비자 발급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승인 심사 기간은 한층 더 길어졌다.

실제로 2023년 당국이 발급한 외국인 거주 허가는 약 71만 1,000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약 15%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취업 관련 거주 허가는 약 23만 7,000건에 불과했다.

청년 실업률 고공행진과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 기피


중국 국내 노동 시장의 고용 압박 역시 외국인들의 취업 문을 한층 더 좁히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국가통계국 기준 14.9%를 기록하는 등 고조된 고용 난을 겪고 있다.

상하이의 전직 헤드헌터 마샬 마는 "팬데믹 이후 상하이 취업 시장의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현지 기업들이 굳이 높은 연봉과 복지, 복잡한 비자 후원 행정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인을 채용하려 하지 않는다"며 "영어를 구사하는 명문대 출신 중국인 청년 구직자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기존 화이트칼라 외국인 일자리를 신속하게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고강도 관료주의와 채용 문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특유의 압도적인 경제 규모와 빠른 직무 성장 속도 때문에 해외 청년 인재들의 진출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인터네이션스(InterNations)의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경력 개발 및 일상 편의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외국인 선호 목적지 46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외국인 비자 통제와 노동 시장 내 내국인 우선 기조는, 향후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태평양 거점 재편’과 더불어 ‘글로벌 핵심 기술 인재 확보를 둘러싼 주요국 간의 비자 경쟁’을 가속할 핵심 거시 노동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