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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SK하이닉스 찾아라"…'주주환원'에 꽂힌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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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SK하이닉스 찾아라"…'주주환원'에 꽂힌 증권사들

SK하이닉스 40조원 자사주 소각에 주당가치 재평가
"환원 규모보다 지속성"…현금흐름·저평가 기업 주목
증시의 투자 키워드가 '성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이동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 여력이 큰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미지 확대보기
증시의 투자 키워드가 '성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이동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 여력이 큰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SK하이닉스가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키워드가 기존 '성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 제고 여력이 큰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도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SK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완료될 경우 SK스퀘어의 지분율이 20%에서 20.7%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가며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 주당가치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경우 유통주식 수 자체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30년 유통주식수가 약 28% 감소하고, 자사주 매입 효과를 반영한 EPS 증가율은 연평균 15.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90~110조원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잔여 환원 규모를 60~80조원으로 추정하면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은 약 18조5000억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를 계기로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의 '규모'보다 '질과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규모의 환원이라도 일회성 자사주 매입인지, 되돌릴 수 없는 소각인지에 따라 주가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의 경우 배당과 달리 기업 내부에서 직접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지속 가능한 FCF+낮은 밸류에이션+반복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 조합으로 제시했다.

'제2의 SK하이닉스' 찾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면서 풍부한 현금흐름과 낮은 부채비율을 기본 조건으로 삼았다. 자기주식과 이익잉여금의 비중,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함께 고려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면서 현금흐름도 양호한 기업으로는 대신증권, 메리츠금융지주, 크래프톤, KB금융, SK하이닉스, JB금융지주 등이 꼽혔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2025년 1조2500억원, KB금융은 1조4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향후 환원 여력이 높은 저평가 기업도 관심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PBR 1.6배 이하 기업 가운데 FCF 수익률과 부채비율, 자기주식·이익잉여금 비중 등을 고려해 에스엘, TKG휴켐스, 빙그레, 영원무역 등을 선별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물산, 오리온, 에스엘, TKG휴켐스, 빙그레, 농심, 영원무역, 덕산네오룩스, NAVER, LG, 삼성SDS, 롯데정밀화학, DB하이텍 등도 향후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군으로 분류됐다. 이들 기업은 FCF 수익률과 낮은 부채비율, 상대적으로 낮은 PBR 등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다만 주주환원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증권은 "주주환원은 '엔진'이 아닌 '증폭기'로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환원 효과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