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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마저 제쳤다"… 中 닝보-저우산항, 세계 2위 등극하며 '양쯔강 1·2위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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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마저 제쳤다"… 中 닝보-저우산항, 세계 2위 등극하며 '양쯔강 1·2위 독식'

상반기 물동량 2290만 TEU 처리… 싱가포르(2274만 TEU) 제치고 상하이에 이어 세계 2위
글로벌 10대 컨테이너 항만 중 中 6곳 싹쓸이… 7개월간 中 수출 18.5% 급증한 2.52조 달러 달성
자율주행 트럭·원격 크레인 등 스마트 항만 기술과 양쯔강 삼각주 복합 물류망 시너지 결실
중국 장쑤성 리안융강 항구에 있는 화물선과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쑤성 리안융강 항구에 있는 화물선과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의 핵심 심장부인 양쯔강 삼각주(상하이·저장성·장쑤성)의 두 거대 항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항만 1위와 2위를 모두 석권했다.

저장성의 닝보-저우산(Ningbo-Zhoushan) 항구가 올해 상반기 동남아 해상 물류의 중심지인 싱가포르 항만을 전격 추월해 세계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도약한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속에서도 중국의 제조업 수출이 견고한 회복세를 유지한 데다, 인공지능(AI)과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항만 자동화 인프라가 비약적인 효율성 개선을 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9월 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반의 세계적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최신 집계 결과 닝보-저우산 항구는 2026년 상반기(1~6월) 동안 총 2,29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했다.

이는 같은 기간 2,274만 TEU를 처리하며 4.7% 성장에 그친 싱가포르를 약 16만 TEU 차이로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부동의 세계 1위는 2,870만 TEU(전년비 6.2% 증가)를 처리한 상하이항이 굳건히 지켰다. 직선거리로 불과 100km 이내에 인접한 상하이와 닝보-저우산 두 항구가 나란히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양쯔강 삼각주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물류의 절대 패권 지대로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AI 무인 하역 도입… '스마트 항만' 인프라의 승리


전문가들은 닝보-저우산 항구의 비약적 도약이 철저한 기술 혁신과 인프라 통합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구커(Gu Ke) 홍콩 CCB인터내셔널 교통·운송 부문 분석가는 "중국 주요 항만에서는 5G 기반의 자율주행 무인 트럭, 원격 제어 컨테이너 크레인, 무인 자동 적하역 시스템이 일상화되면서 안전성과 선박 회전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내륙의 촘촘한 고속도로 및 철도망과 직접 연결된 철도-해상 복합 운송(인터모달) 체계가 항만에 끊김 없는 화물 공급을 보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닝보-저우산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성 당서기를 역임했던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통합을 주도해 탄생한 전략적 항만 관할 구역이다.

다셰(Daxie) 및 베이룬(Beilun) 터미널 등의 원격 자동화 개조와 선석 확장이 이어지면서 선박의 비작업 정체 시간을 80분 이내로 줄이는 등 글로벌 선사들의 입출항 선호도를 극대화했다.

첫 7개월 수출 18.5% 폭증… 美·유럽·아세안 선적 러시


물동량 급증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중국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세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전체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급증한 2조 5,200억 달러(약 3,452조 원)를 기록했으며, 무역 흑자만 6,873억 달러에 달했다.

닝보시의 경우 같은 기간 수출이 8.3% 증가한 1조 2,700억 위안(약 258조 7,200억 원)을 기록했다.

최대 단일 수출국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소비재와 전자제품 주문이 견조하게 이어진 가운데,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고부가가치 전기차(EV),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이른바 '신(新) 3대 품목'의 로로선(Ro-Ro) 및 컨테이너 선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롱비치항과 뉴욕·뉴저지항으로 향하는 직항 원양 노선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델타 지역 공장들이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여름철 내내 가동률을 끌어올린 점도 물동량 급증을 견인했다.

10대 항만 중 6곳 장악… 홍콩은 14위로 추락

알파라이너 통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상위 10개 허브 중 상하이, 닝보-저우산, 칭다오, 광저우, 선전, 톈진 등 중국 항구가 무려 6곳을 싹쓸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광둥성 웨강아오 대만구(GBA)의 방대한 첨단 제조업 배후지를 품은 선전항 역시 싱가포르를 넘어설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1990년대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번영을 누렸던 홍콩항은 올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이 3.5% 감소하며 글로벌 순위 14위까지 밀려났다. 중국 본토 항만들이 직기항 원양 노선을 대폭 늘리고 자체 환적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홍콩의 중개 무역 기능이 본토로 완전히 흡수된 여파다.

닝보-저우산항의 글로벌 2위 도약은, 향후 ‘서구권의 대중국 무역 장벽 강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해양 물류 지형도가 양쯔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제조 공급망에 더욱 깊숙이 결속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스마트 디지털 물류 인프라를 무기로 세계 무역 운송 표준을 재편하려는 중국 해양 강국 전략의 결정적 성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