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대주주가 사실상 SK하이닉스…협력 시 삼성전자 위협 가능
잘 갖춰진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일본 정부 지원 한몫
미·중 갈등 넘어 지리적 분산으로 패키징 중심 투자 필요성
잘 갖춰진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일본 정부 지원 한몫
미·중 갈등 넘어 지리적 분산으로 패키징 중심 투자 필요성
이미지 확대보기6일 업계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아사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을 "하나의 선택지"라고 언급하면서 일본 내 공장 건설 검토 방침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키옥시아 지분 14.17%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가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주력 제품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다면 우린 언제든 파트너가 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 이상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없게 된다면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도 종료할 것"이라며 조건부 입장도 분명히 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시너지를 낸다면 낸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고순도 케미컬, 웨이퍼, 에칭 장비 등 핵심 소부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간 공급망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일본 현지에 연구개발 거점이나 생산 공정을 마련할 경우 우수한 일본 소부장 기업들과의 협력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기술 공동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도 최 회장의 결단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공급망 재건을 목표로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에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규제 완화와 신속한 인허가 프로세스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유인책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구상이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개편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패키징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일본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소부장 생태계를 활용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지리적 분산 전략이라는 의미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