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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에 57.5억 달러 무기 승인…중동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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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에 57.5억 달러 무기 승인…중동 공급망 재편

- 보잉 JDAM-ER 50억 달러와 허니웰 가스터빈 엔진 7억 5000만 달러 잠정 통보
- 미 의회, FMS 심의 단계 거쳐 최종 확정…추정 상한액 성격으로 수량 조정 가능
- 사우디 공군 예산 선점 속 한국 방산기업 중장기 수주 전략과 공급선 다변화 관건
미국 국무부가 2026년 9월 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5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정밀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하며 중동 안보 공조를 강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무부가 2026년 9월 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5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정밀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하며 중동 안보 공조를 강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국무부가 202694(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575000만 달러(77475억 원) 규모의 정밀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하며 중동 안보 공조를 강화했다.

로이터는 같은 날 이번 결정이 대외군사판매 절차에 따른 잠정 승인 단계로 주 계약사는 보잉과 허니웰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중동 방산 수요 확대는 한국 방산기업의 수주 전선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우디 정밀 화력 강화의 배경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과 육군의 핵심 전력 보강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 가지 대규모 무기 판매 안건을 의회에 동시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어온 전통적인 안보 협력 관계 속에서 중동 역내 동맹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연장선에 놓여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사태 등 역내 안보 불안에 대응해 정밀 타격 능력을 확충해 왔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국 방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무기 판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화 노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동 정밀유도무기 시장은 대형 수주가 집중되는 전략 요충지다. 안보 위협이 상존하는 지역 특성상 고성능 유도탄약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안건 통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산 핵심 무기 체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조치다.

보잉 유도탄과 허니웰 엔진 2


이번 승인의 핵심 축은 보잉이 주 계약사로 참여하는 JDAM-ER(합동정밀직격탄-연장형 유도 키트) 관련 안건이다. JDAM-ER 안건의 추정 규모는 50억 달러(67370억 원)에 달한다. 명시된 유도 키트 수량은 14000발이다. 일반 재래식 폭탄에 날개 키트를 장착해 정밀 타격 사거리를 늘리는 공군 핵심 장비다.

동시에 추진되는 또 다른 안건은 허니웰이 공급하는 AGT-1500 가스터빈 엔진 패키지다. 추정 금액은 75000만 달러(1105억 원) 규모다. 해당 엔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육군 주력 장비인 M1A2 전차에 장착되는 핵심 동력 장치다. 사우디아라비아 기갑 전력의 기동성과 야전 정비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두 사업의 추정 총액은 575000만 달러(77475억 원). 이는 실제 계약 확정액이 아닌 대외군사판매(FMS) 절차상 통보된 잠정 상한액이다. 미국 의회가 정해진 검토 기간 동안 공식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야 미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최종 계약 협상 단계로 진입한다. 세부 도입 수량이나 최종 체결 금액은 향후 양자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여지가 있다.

한국 방산 수주 전선의 득실


미국의 이번 잠정 승인은 중동 유도무기 시장에서 한국 방산기업의 전략적 위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II 요격미사일 등 정밀 체계를 앞세워 중동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50억 달러 유도탄 공급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탄약 예산을 대거 흡수하는 요인이다. 한국산 공대지 유도무기나 유도 키트의 신규 진입 경로가 단기적으로 제약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한국 방산업계에서 나온다.

그러나 공급선 다변화 흐름에 따른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 미국 방산업계의 납기 지연이 나타나거나 조달 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방산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반면 미국 의회가 무기 판매를 지체 없이 원안 통과시키고 보잉이 예정된 일정대로 납품을 완료한다면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 승인은 중동 무기 시장 지형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미 의회의 FMS 승인 통과 여부와 실제 계약 체결 금액이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미국산 무기 도입 일정과 예산 집행 추이를 바탕으로 시장 접근 전략을 조율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