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량 하루 2000만 배럴서 600만~800만 배럴로 감소
- 사우디·UAE 우회로 용량 한계 봉착…CREA, 6개월간 추가 수입 비용 3300억 달러 추산
- 한국 정유업계 원거리 대체선 확보 과정서 운항 일수 늘어 물류비 가중
- 사우디·UAE 우회로 용량 한계 봉착…CREA, 6개월간 추가 수입 비용 3300억 달러 추산
- 한국 정유업계 원거리 대체선 확보 과정서 운항 일수 늘어 물류비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량이 하루 2000만 배럴에서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어들며 글로벌 해상 에너지 운송망이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2026년 9월 5일(현지시각) 산유국들이 우회 수출로를 가동하고 있으나 항만 처리 용량 한계로 공급 차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정유업계는 원거리 대체선 확보 과정에서 운항 일수 증가와 원가 상승이라는 파급 영향을 안게 됐다.
막힌 호르무즈와 대체 경로의 한계
중동 군사 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직면했다. 공습 전 걸프 산유국들의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달하던 통과 유량은 현재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주요 산유국들은 수출 차질을 막기 위해 대체 항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호르무즈 바깥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로 수출 물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파이프라인 용량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완공은 2027년 이후로 잡혀 있다. 카타르 역시 라스라판 가스 허브 피해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채 일부 물량만 간신히 수출하는 실정이다.
6개월간 추가 수입비 3300억 달러
해협 봉쇄 우려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핀란드 기후 연구 단체인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2026년 8월 분석 자료에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세계 에너지 수입국들이 지출한 추가 비용이 3300억 달러(약 444조 642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쟁이 없었을 경우 예상된 수입액과의 차이를 산출한 결과다.
런던 선물시장의 브렌트유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배럴당 90달러(약 12만 1266원)를 웃도는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간 내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송비 절감 혜택을 누리던 아시아 수입국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일본은 미국과 캐나다, 아프리카 산유국,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공급선을 서둘러 다변화했다. 그러나 선박 운항 거리가 늘어나고 해상 운임이 치솟으면서 비용이 불어났다. 오일프라이스는 일본의 2026년 7월 총수입액이 763억 9000만 달러(약 102조 9279억 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중동 공급 불안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 중동 부족분을 메우는 양상이다.
원거리 조달 늘린 정유업계 원가 압박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혼란은 한국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원가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한국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량의 70%가량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취약한 위치에 서 있다.
원유 공급선 다변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비용 상승을 수반한다. 정유사들이 미주나 서아프리카 등으로 도입선을 넓힐 경우 운항 일수가 늘어난다. 중동 항로 대비 운항 기간이 배 이상 길어지면 용선료 부담과 해상 물류비가 도입 원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세까지 겹치면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 회복되어 하루 통과량이 종전 2000만 배럴 수준으로 정상화되면 이 같은 공급망 교란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수송로가 안정되면 대체선 확보에 따른 물류비 할증 부담도 빠르게 사라진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을 줄이는 대신 운송비가 상승하는 고비용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산유국들의 파이프라인 확장 완공 시점과 중동 사태 안정화 여부가 향후 원유 조달 비용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우회 수송망 확충 전까지 에너지 수입국들의 원가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