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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2.1GW 원전 현지화 30% 상향… 한국 공급망 합작 조건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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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2.1GW 원전 현지화 30% 상향… 한국 공급망 합작 조건 직면

-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2.1GW 원전 현장서 현지 생산 21%→30%·공사 65% 자국화 지시
- 200헥타르 산단에 100개 합작사 육성… 배후 원자력 신도시에 3만3000명 수용
- 중앙아 신흥국 수주전서 단순 수출 한계… 한국 공급망 기술 이전·JV 설립 요구 직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자흐 지역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내 국산화율을 기존 21%에서 최소 30%로 상향하도록 지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자흐 지역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내 국산화율을 기존 21%에서 최소 30%로 상향하도록 지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02693(현지시각) 지자흐 지역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내 국산화율을 기존 21%에서 최소 30%로 상향하도록 지시했다.

원자력 전문 매체 월드 뉴클리어 뉴스(World Nuclear News)94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발표를 인용해 우즈베크 정부가 현지 건설·설치 공사의 65%를 자국 기업에 배정하고 현지 인력 7000명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 신흥국들이 원전 수주의 핵심 전제로 자국 산업 보호와 기술 이전을 내걸면서, 향후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원전 제조·시공 업계도 단순 기자재 납품을 넘어선 현지 합작 법인 설립 요구를 마주하고 있다.

200헥타르 산단 조성과 33000명 신도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원전 프로젝트 지원을 목적으로 세제와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200헥타르(200만㎡) 규모의 원자력 전용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승인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기술 이전을 거쳐 15개 핵심 분야에서 현지 생산을 유도하며, 최소 100개 이상의 합작 벤처를 유치할 계획이다. 배후 산업 생태계를 직접 육성해 원전 기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원전 부지 인근에는 근무 인력과 가족 33000명을 수용할 200헥타르 규모의 배후 신도시를 함께 건립한다. 해당 신도시는 에너지 효율 다층 아파트 약 1만 가구를 포함해 학교와 의료·체육 시설, 녹지 공간으로 설계된다.

연계 인프라인 도로 39킬로미터, 철도 11킬로미터, 송전선로 388킬로미터 공사 부문에서도 현지 제품과 서비스 활용 비중을 60~7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100헥타르 구역에서 굴착을 마쳤으며, 현장에는 특수 장비 100대 이상과 전문 인력 450명이 투입되어 있다.

2.1GW 복합 구성과 우라늄 공급망 이력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Rosatom)과 우즈베키스탄 원자력청 자료에 따르면, 지자흐 원전은 20245월 계약 당시 330메가와트(RITM-200N SMR 6) 규모였으나 2025년 추가 합의를 거쳐 VVER 계열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 2기를 결합한 2.1기가와트(GW) 복합 단지로 재편됐다. 러시아 SMR 기술의 첫 해외 수출 수주 사례다. 육상형 1호기는 현재 러시아 본토 야쿠트에서 건설 중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정 일정과 관련해 SMR 1호기 피트 굴착은 202510월 시작됐으며, 13미터 깊이 굴착 과정에서 토사 약 150만 입방미터를 굴착했다. 20263월 기초 콘크리트 900입방미터를 타설했고, 20266월 원자로 건물 기초 슬래브 첫 콘크리트 타설 행사를 마쳤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5위 우라늄 공급국이며, 타슈켄트 인근 핵물리학연구소에서 1959년부터 10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WWR-SM)를 가동해 온 원자력 기반 국가다. 과거 연구로 운영 경험과 풍부한 천연우라늄 자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원자력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원전 공급망의 현지 합작 설립 과제 대두


우즈베키스탄의 국산화율 30% 강제 지시는 체코 원전 수주 이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원전 산업계에 직접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제작)와 현대건설·대우건설(시공)을 포함한 한국 원전 가치사슬 기업들은 과거 중동에서 적용했던 완제품 턴키 수출 방식만으로는 중앙아시아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발주국 공기업과의 합작 법인 설립, 시공 지분 분할, 주기기 부품 기술 이전 등을 포괄하는 현지화 사업 패키지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신흥국의 급격한 국산화 요구는 공기 지연 리스크를 동반한다. 현지 숙련 인력 부족이나 기술 격차로 인해 공사 품질과 일정이 흔들릴 경우, 발주국 정부가 완제품 수입 중심으로 규제 문턱을 다시 낮출 가능성도 존재한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한국 정부의 인허가나 수출 통제 규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향후 원전 시장 진출의 핵심 변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약속한 200헥타르 산업단지 세제 혜택의 실효성과 중앙아시아 주변국으로의 국산화 규제 확산 속도다. 해외 원전 수주 모델이 단순 시공·수출에서 현지 합작 법인 투자 형태로 재편되는 흐름을 정밀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