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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 재고 23년 만에 최저권 근접…정제마진 10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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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 재고 23년 만에 최저권 근접…정제마진 102달러

유럽 재고도 2022년 에너지위기 수준 접근
북반구 수확철 앞두고 운송·농업 비용 상승 우려
전략비축유 방출은 원유값 억제…정제유 부족 해소엔 한계
지난 3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 주유소 표지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 주유소 표지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디젤 재고가 약 23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디젤 정제마진이 배럴당 102달러(약 14만40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전략비축유 방출로 배럴당 100달러(약 14만1000원)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디젤을 비롯한 정제유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미국의 경유 재고가 23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유럽의 재고도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근월물 난방유 가격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미국 디젤 정제마진은 전날 배럴당 1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젤 가격이 원유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 원유 100달러 아래인데 디젤 공급난 심화


18일 오전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다. 각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한 것이 원유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제로헤지는 원유 가격보다 정제유 시장의 공급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운송 차질이 겹치면서 디젤을 비롯한 정제유 공급이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브렌트유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또 다른 선박 공격이 보고된 뒤 배럴당 91달러(약 12만9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만료된 이란과의 임시 합의를 연장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 수확철 앞둔 농가·운송업계 비용 압박


디젤 부족은 북반구의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더 큰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젤은 농기계와 화물운송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연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농가와 운송업체의 비용 증가를 거쳐 식품과 각종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로헤지는 JP모건이 지난주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에너지 공급 문제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내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디젤 재고도 빠듯하다. 유럽 재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공급난이 극심했던 2022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 전략비축유 3억배럴 아래…정제유 부족은 그대로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로헤지는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내놓으면 원유 공급을 늘려 단기적으로 유가를 억제할 수 있지만 정유시설에서 생산되는 디젤 자체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비상용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동안 정제유 시장의 공급 압박은 계속 커지는 구조다.

골드만삭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제프리스 등 월가 금융회사들도 최근 세계 디젤 수출 감소와 낮은 재고, 호르무즈 해협 충격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을 잇달아 경고했다고 제로헤지는 전했다.

원유 가격 상승만으로 에너지 공급난의 강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원유 자체에서 디젤을 비롯한 정제유 재고와 가격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