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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물가 잡으려 단기금리 또 올린다…한국 기업, 유로화 빚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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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물가 잡으려 단기금리 또 올린다…한국 기업, 유로화 빚 부담 커진다

- 시장 전문가 84.8% 다음 회의 0.25%p 인상 지목…2027년 4분기 완화 예상
- 근원물가 2028년 말 2.0% 도달 전망…성장 하방 위험 43.5% 대 상방 15.9%
- 유로화 단기 조달금리 상승 압박과 대유럽 수출 가치사슬 채산성 변동성 확대
유럽중앙은행(ECB) 설문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차기 통화정책 회의의 기준 예금금리 수준을 연 2.50%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중앙은행(ECB) 설문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차기 통화정책 회의의 기준 예금금리 수준을 연 2.50%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중앙은행(ECB) 설문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차기 통화정책 회의의 기준 예금금리 수준을 연 2.50%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이 911(현지시각) 발표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이며, 이는 공식 방침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다. 유로지역 단기금리 상승 기조는 유로화 차입 여건을 좁히고 대유럽 수출 제조업의 결제 환율 경로에 영향을 준다.

단기금리 인상 기대와 완화 시점


전문가들은 가까운 첫 정책회의에서 핵심 정책금리인 예금금리(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금리)0.25%포인트 올릴 평균 확률을 84.8%로 제시했다. 반면 동결 확률은 14.7%에 그쳤다. 이어지는 두 번째 정책회의에서는 동결 확률이 81.3%를 기록했고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18.2%에 머물렀다. 시장이 단기 한 차례 인상 후 동결 흐름에 무게를 실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 전망의 중심은 연 2.50%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20269월부터 20273분기까지 연 2.50%를 유지한 뒤 20274분기에 2.25%로 낮아지는 경로를 예상했다. 장기 전망 중앙값은 2.00%. 다만 20274분기 전망의 25~75백분위 범위는 2.00~2.50%로 나타나 전문가 사이의 이견은 남아 있다.

근원물가 안정 지연과 채권금리 정체


물가 지표에서는 전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가 엇갈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중앙값은 전년 동기 대비 20263분기 3.2%, 4분기 3.3%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해 20274분기에 2.0%에 진입한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중앙값은 20263·4분기 각각 2.5%에서 20271분기 2.6%로 오른다.

근원물가는 20274분기 2.3%를 거쳐 20284분기에 이르러서야 2.0% 목표치에 도달한다. 보고서가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하지 않은 가운데 근원물가 안정이 늦어지는 흐름은 기조적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과 물가의 단기 위험 구도 역시 균형을 잃었다. 2026년 경제 성장 전망에서 하방 위험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43.5%로 상방 위험(15.9%)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물가 전망에서는 상방 위험이 크다는 응답이 66.7%에 달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정책금리 완화 전망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12개월 뒤 10년물 국채금리 중앙값은 독일 3.10%, 프랑스 3.89%, 이탈리아 3.85%, 스페인 3.55%였다. 24개월 뒤에도 독일 국채금리는 3.10%로 같았고 이탈리아는 3.90%로 소폭 상승했다.

유로화 조달 비용과 수출 채산성 영향


유로지역 단기 금리 상승과 장기 국채금리 고착화는 한국 산업계에 금융비용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작용한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법인의 유로화 차입 금리와 외화채권 발행 비용은 단기 상승 압력을 받는다. 1유로당 1558.81(911일 마감) 수준인 유로화 환율은 완제품 수출 채산성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유럽 현지 소비 위축은 수출 물량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금리와 환율 경로가 안정되지 못하면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산업기계 업종의 현지 금융비용 부담과 가격 경쟁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유로지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2.0%로 수렴하고 경기 침체 압력이 가속해 ECB가 조기 완화로 선회할 경우 이러한 고금리 유지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1029, 프랑크푸르트)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경우 현지 법인이 보유한 유로화 변동금리 차입금의 이자 비용 산정선이 즉각 재조정된다. 한국 기업들은 만기 1년 이내 유로화 차입금 차환 금리와 환율 변동 위험 회피(헤지) 비용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