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파멸론에 갈라진 빅테크…5조 달러 투자 의문에 韓 반도체 촉각

글로벌이코노믹

AI 파멸론에 갈라진 빅테크…5조 달러 투자 의문에 韓 반도체 촉각

- 머스크·올트먼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 트럼프·황 "美 패권 저해" 정면 반박
- 하이퍼스케일러 5년 5조 달러 투자 불확실성…도이체방크 "역사상 기술 예측 대부분 오판"
- 인프라 지출 속도 조절 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급망 영향…수익화 증명이 관건
인공지능(AI) 파멸론을 둘러싼 미국 산업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향후 5년간 5조 달러 규모 추산 인프라 투자의 회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파멸론을 둘러싼 미국 산업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향후 5년간 5조 달러 규모 추산 인프라 투자의 회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파멸론을 둘러싼 미국 산업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향후 5년간 5조 달러(6819조 원) 규모 추산 인프라 투자의 회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미국 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2026915(현지시각) 일론 머스크의 개발 속도 조절론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정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 회수 지연 논란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에도 주요 변수로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 속도 격돌…정치권과 산업계 충돌


기술의 미래를 둘러싼 공포와 국가 경쟁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도화된 자율 모델이 인간 통제를 벗어나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속도 조절 요구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황 최고경영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속도 조절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그러한 예측들은 궁극적으로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델 훈련 방침을 담은 행동 강령을 제시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AI 기술이 "인류를 돕고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추구할 가치가 없다"고 적었다.

5조 달러 회수 의문…도이체방크 오판 경고


시장 변동성의 핵심 원인은 대규모 자본 지출에 따르는 수익성 불확실성이다.

배런스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향후 5년 동안 5조 달러(6819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현재 구매하는 첨단 반도체가 구형이 되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졌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기업별 분담 액수는 명시되지 않았다.

ChatGPT 등장 이후 4년 가까이 이어진 논쟁은 소프트웨어 업계를 뒤흔든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인 사스파칼립스 논란과 일자리 축소 우려를 거쳐 극단적인 AI 멸종 서사로 번졌다.

에이드리언 콕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기술 예측의 한계를 지적했다. 콕스 애널리스트는 "역사를 훑어보면 어떤 투자자도 소화 불량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예측은 틀렸다"고 짚었다. 그는 기술 논쟁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언제 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운동, 비상장 AI 기업의 기업공개 추진, 오픈소스 진영과의 경쟁이 겹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콕스 애널리스트는 기술의 성패가 실리콘밸리가 아닌 일반 시장의 수용성에 달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국 가치사슬 파급…투자 집행 속도 분수령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회수 의문은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갖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를 핵심 공급 품목으로 두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설비투자 집행 시기를 늦추거나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엔비디아 칩 주문량 변동을 거쳐 한국 기업 메모리 공급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둔화 경로는 빅테크의 지출 축소가 가시화할 때 가동률 조정과 라인 전환 부담으로 구체화한다. 반면 기업용 AI 소프트웨어의 유료화 모델이 안착하고 추론용 연산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이 둔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이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한국내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시장 흐름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표될 설비투자 가이던스로 확인된다. 각국 규제 당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승인 일정과 함께 산업 현장의 실제 소프트웨어 과금 지표가 대규모 지출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