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캐나다, 베링해 요격망 단축 훈련...중·러 북극 밀착 대응

글로벌이코노믹

미·캐나다, 베링해 요격망 단축 훈련...중·러 북극 밀착 대응

미·캐나다, 더치 하버 북쪽 100해리서 '툰드라 멀린 작전' 전개
F-35·E-3와 해상 전력 연계…탐지부터 타격 자산 배정까지 단축
북극 항로 군사 요충지화…다영역 감시망 확장과 연합 방위태세 전환
미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북극해에서 공동 작전을 펼치는 모습.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북극해에서 공동 작전을 펼치는 모습.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더치 하버 북쪽 100해리 해역에서 신속 위협 대응 체계를 검증하는 '툰드라 멀린 작전'을 전개 중이다.

미해군뉴스는 20일(현지시각) 양국이 알래스카 주둔 F-35와 E-3 조기경보기를 투입해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다영역 통합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베링해 접근로를 향한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다층 센서 네트워크의 지휘 결심 속도를 검증하고 북미 북부 방어선을 공고히 구축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베링해 최단 항로의 안보 위협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을 향한 군사 접근은 2026년 들어 빈번하게 확인됐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올해 2월 19일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Su-35 전투기 2대, A-50 조기경보기 1대를 탐지해 F-16, F-35, E-3 편대를 긴급 전개한 바 있다. 이어 3월 4일에도 러시아 Tu-142 해상초계기 2대가 식별되어 요격기를 출격시켜 추적 비행을 완료했다.

러시아는 북극권 기지와 활주로를 바탕으로 장거리 폭격기 전력을 상시 운용하고 있다. 중국 또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매개로 북극 해역 내 해양 조사선 운항을 늘리며 진출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미·캐나다 연합군은 탐지 이후 지휘 결정을 거쳐 타격 자산을 배정하기까지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알래스카와 러시아 극동 지역을 잇는 베링해는 북미 대륙 진입로 중 최단 거리에 속하는 전략 요충지다. 미 국방부와 NORAD는 북극권 내 위협을 감시·식별·대응하는 영역 인식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단일 체계에 의존하지 않고 공중과 해상 자산을 묶는 방식이다.

다영역 센서망 연계한 툰드라 멀린 작전


이번 훈련은 공중·해상·수중 전력을 단일 다영역 네트워크로 결합해 접촉 초기 단계부터 합동 타격 자산 배정까지의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모의 해상 교전 훈련을 통해 원거리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가 미 공군과 해안경비대, 캐나다 왕립 해군·공군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는지 실증한다.

핵심 전력인 E-3 센트리는 광범위한 공역을 감시하며 전술 상황을 전파하고 전투기 기동을 조율하는 공중 지휘소 임무를 수행한다. 알래스카에 배치된 F-35는 센서 융합 체계로 표적 식별을 정밀화하고 즉각적인 교전 위치로 이동한다.
공중 전력의 짧은 체공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해상 전력의 기동도 맞물려 진행됐다. 미국 해안경비대 함정 USCGC 먼로와 캐나다 왕립 해군 함정 HMCS 맥스 버네이스가 사전 합동 항해를 마쳤고, USCGC 스트래튼이 더치 하버를 출항해 훈련 해역에 합류했다. 지상 레이더가 닿지 않는 해역에서 수상함이 지속적인 감시망을 제공하며 표적 추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구조다.

북극 안보 지형 변화와 국제 전략 파급


툰드라 멀린 작전은 북극이 북미 대륙을 겨냥한 핵심 군사 통로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징후다. 러시아의 북극 군사 기지화와 중국의 북극 항로 진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베링해 일대는 단순한 완충 지대를 넘어 상시적 감시와 즉각 타격 능력이 요구되는 전초 기지로 변모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번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북극권 레이더망 개편과 쇄빙 전력 확충을 포함한 연합 방위 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광활한 극지 환경에서 조기 경보 능력이 지연될 경우 북미 본토 방어망에 허점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동맹국 간 센서 연동 및 자산 배치는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다.

북극 항로 통제권 강화는 극지 운항 인프라와 지원 함정 유지·보수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조선 방산업계는 내빙 특수선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맹국 중심의 해상 물류 및 정비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캐나다의 특수선 규제 완화 여부와 극지 방위 예산 편성이 구체적인 협력 범위를 가를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