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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으로 뭘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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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으로 뭘 얻을까

합병 시 3조5000억달러 초대형 기업 탄생…AI·로봇·우주사업 통합
머스크 의결권 확대 가능성…테슬라 주주는 지분 희석·사업 복잡성 부담
지난 4월 2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스페이스X 시설 앞에 테슬라 사이버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2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스페이스X 시설 앞에 테슬라 사이버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을 검토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위성통신, 우주개발을 하나의 기업에서 추진할 수 있다. 반면 머스크의 의결권이 강화되고 테슬라 주주들이 더 복잡한 사업 구조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두 회사의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시너지와 경영권 구조의 변화가 이번 거래의 주요 쟁점이라고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두 회사의 합병이 좋은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양사에 합병 가능성을 검토할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두 회사를 결합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합병이 성사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달러(약 1997조원), 스페이스X는 약 2조달러(약 2662조원)로 평가된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단순 합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약 4659조원)에 달한다. 실제 합병 기업의 가치는 최종 거래 조건과 시장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전기차·로봇·우주개발 통합…머스크의 AI 전략 가속

머스크가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두 회사가 개발하는 기술의 결합 가능성이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과 인공위성,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머스크는 특히 반도체와 AI, 로봇공학 등에서 두 회사의 협력이 상당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의 데이비드 니컬슨 수석 기술고문은 두 회사가 결국 합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합병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로는 사실상 확실하며 문제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니컬슨 고문은 지난주 공개된 신형 테슬라 로드스터에도 주목했다.

스페이스X의 로켓 추진 기술을 적용한 로드스터는 두 회사의 기술이 결합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BBC는 “두 회사가 결합하면 테슬라의 자동차와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스페이스X의 AI와 위성통신 기술에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사업 통합은 머스크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화성 자급자족 도시 건설 구상과도 연결된다.

머스크는 이미 스페이스X를 통해 AI 개발업체 xAI와 소셜미디어 X를 통합하는 등 계열 사업을 재편해 왔다.

◇ 테슬라 주주 절반 승인 필요…지분 희석 가능성도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테슬라 주주들의 동의다.

머스크에 따르면 거래가 성사되려면 테슬라 전체 주주의 50%가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

머스크 자신도 이를 상당히 높은 장벽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두 회사의 CEO를 겸하고 있어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특별위원회의 합병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자산관리업체 텔로스웰스어드바이저스의 댄 시핸 투자분석가는 두 회사가 개발하는 기술이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합병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시핸 분석가는 합병 이후 테슬라 주주들이 더 크고 복잡한 기업의 상대적으로 작은 지분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와 같은 상장기업의 주식 가치를 이러한 거래에서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 비교할 만한 선례도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합병 논의가 알려진 이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테슬라는 약 2%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 반응만으로 실제 합병 조건이나 주주별 이해득실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 자동차사업 우선순위 밀릴까…고객 영향은 제한적


두 회사가 합병하더라도 테슬라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합병의 핵심이 자동차 판매 확대보다는 AI와 로봇, 위성통신 기술의 통합에 있다고 보고 있다.

니컬슨 고문은 두 회사의 기술 결합 가능성에 비하면 자동차사업 자체는 부차적인 문제처럼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Y와 모델3 등 주력 차량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차종의 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자동차 생산시설 일부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시핸 분석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스페이스X의 AI 및 위성통신망과 결합하면 더 높은 성능의 자동차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되는 기업 안에서 자동차사업에 얼마나 높은 우선순위가 부여될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 자문업체 시노오토인사이츠의 투 레 설립자는 스페이스X의 기술이 향후 테슬라 신차에 활용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비야디는 올해 1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에 올라섰다.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차별화가 테슬라의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머스크 의결권 확대 가능성…규제 심사도 변수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머스크 개인의 지배력이 어떻게 변할지도 주요 쟁점이다.

BBC는 두 회사의 합병이 머스크에게 현재 테슬라에서 보유한 것보다 더 강한 의결권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합병을 검토하는 특별위원회 역시 이러한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핸 분석가는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면 머스크가 자신의 AI 전략을 보다 일관되게 추진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 자체가 머스크의 자산을 즉각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며 그의 부가 하나의 주식에 더욱 집중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컬슨 고문은 이번 합병이 머스크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확대하면 머스크와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치적·규제적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머스크는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인물이며 그의 기업 운영과 정치적 활동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주들은 과거 머스크의 주요 경영 구상을 지지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테슬라 주주들은 약 1조달러(약 1331조원) 규모의 머스크 성과보상안을 승인했다.

니컬슨 고문은 머스크가 합병으로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보다 장기적인 우주개발 구상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번 거래가 머스크가 추구하는 화성 식민지 건설이라는 장기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합병 추진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양사의 특별위원회가 거래 조건에 합의하고 주주 승인과 규제 심사를 거쳐야 실제 기업 결합이 가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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