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다 위 8개월 누빈 미 해군 핑크니함, 신형 레이더 얹고 다층 방공망으로 다시 태어난다

글로벌이코노믹

바다 위 8개월 누빈 미 해군 핑크니함, 신형 레이더 얹고 다층 방공망으로 다시 태어난다

- 美 해군 핑크니함, 나스코 조선소 건선거 입거해 1985억 원 규모 성능 개량 착수
- 신형 레이더와 베이스라인 10 결합…후속함부터 단일 정비로 전력 공백 차단 추진
- 전투함 개량은 美 본토 조선소에 전담…지원함 중심인 한국 협력 단계와 구분돼
미 해군 주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핑크니함이 1억 4960만 달러를 투입하는 성능 현대화 2단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주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핑크니함이 1억 4960만 달러를 투입하는 성능 현대화 2단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이미지=제미나이4

미 해군 주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핑크니함이 1억 4960만 달러(약 1985억원)를 투입하는 성능 현대화 2단계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2026년 10월 25일(현지시각), 핑크니함이 중동과 태평양에서 8개월 반 동안 전력 배치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조선소 건선거에 입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비는 미 해상 전력이 당면한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맞서 전투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장기 함대 정비 계획의 핵심 일정이다.

신형 레이더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동시 탑재

미 해군은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조선소에서 핑크니함에 레이시온의 AN/SPY-6(V)4) 다기능 레이더와 부속 장비를 장착한다. 핑크니함은 앞선 8개월 반 동안의 전력 배치 기간에 여러 실전 전투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개량 작업은 2028년 9월까지 끝내는 일정이다.

구축함 현대화 2.0 사업관리관 팀 무어 대령은 미 해군 배포 자료를 통해 모든 관계자의 협업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무어 대령은 정비창 개조 주기를 끝내면 핑크니함이 해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포괄적인 다중 스펙트럼 통합 감지기 체계를 갖추고 함대로 복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록히드마틴의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 10을 함께 통합한다. 이 체계는 신형 레이더 성능을 끌어올려 고도화된 대공 표적과 탄도미사일을 한 번에 요격할 수 있는 핵심 두뇌 역할을 맡는다.

정비 공정 하나로 묶어 전력 공백 차단


구축함 현대화 2.0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대상으로 전자전과 감시 체계를 차례로 개선하는 계획이다. 1단계에서 SLQ-32(V)7 수상 전자전 체계를 먼저 올린 뒤 2단계에서 신형 레이더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해 왔다. 핑크니함을 비롯해 청훈함, 제임스 이 윌리엄스함, 홀시함 등 4척이 이 단계별 방식을 시험 적용받았다.

미 해군은 이들 4척의 건조창 작업 결과를 발판 삼아 후속함 정비 공정을 하나로 합친다. 무어 대령에 따르면 미 해군은 구축함 스터렛함부터 전자전 장치와 신형 레이더 설치를 단 한 차례의 조선소 가용 기간에 모두 처리할 방침이다. 함정이 성능 개량을 받기 위해 정비창에 두 번 들어가는 구조를 없애 해상 전력 이탈 기간을 줄이려는 구상이다.

중동 해역 작전에서 드론이 함정 1마일 이내까지 접근하는 등 실전 위협이 거세진 환경도 구축함 작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정비 공정 단축을 서두르게 만든 배경이다.

본토 전투함 개조 집중과 한국 정비 협력의 제도적 분기점


미 해군이 자국 본토 핵심 조선소의 물을 빼고 채울 수 있는 거대한 수조 수리창을 핑크니함 같은 최정예 전투함의 무장과 전투체계 개조에 집중 배치하는 구조는 해외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 현실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법전(10 U.S.C. § 8680)은 미 본토를 모항으로 하는 군함의 정기 수리를 해외 조선소에서 진행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고난도 무장과 레이더가 결합된 정예 전투함 개량을 자국 조선소에 전담시키고,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 보조 함정의 정비 수요를 중심으로 동맹국 야드와 협력을 시작하는 단계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을 확보하며 미 군용선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입했으나, 당장 알레이버크급과 같은 핵심 전투함의 창정비 물량을 직접 기대하기에는 미국 내 법령 규제와 방산 안보 장벽이 현실적 분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국 해군 협력이 보급 지원함 정비에서 전투함 분야로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미 의회의 관련 법 개정과 현지 야드와의 합작 등 제도적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