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 넘게 급락한 뒤 반등…12월 금리 인상 확률 83%에 상승폭 제한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값이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온스당 4000달러(약 53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4% 넘게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상승폭은 제한됐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유가가 최근 6개월 만의 고점에서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금값이 반등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 상승한 온스당 4012.09달러(약 532만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0.46% 오른 온스당 4026.10달러(약 534만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 23일 온스당 3975달러(약 527만원)까지 하락해 7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전체 하락률은 4%를 웃돌아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도 금값이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이번 주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값은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전망에 영향을 받아왔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은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가 하락에 물가 우려 완화…4000달러선 매수세 유입
이날 금값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하락이 꼽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주 6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뒤 이날 1.6% 하락해 배럴당 114달러(약 15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금값 4000달러선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격대가 과거에도 기술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점차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금값 반등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스타우노보는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2월과 내년에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금값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금값 하락에 주식시장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식 손실을 메우려는 투자자들의 금 매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매도 압력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동결 유력하지만 12월 금리 인상 확률 83%
금 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경로다.
연준은 오는 28일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이 반영한 28일 금리 인상 확률은 9%에 그쳤다.
반면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83%에 달했다.
이번 주에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말에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로이터는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금리 인상 중단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상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져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은 연준의 결정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주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이들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29일 미국 물가지표 주목…은 보합, 백금·팔라듐 하락
금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하게 살펴보는 경제지표다.
이번 지표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의 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지면서 금값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른 귀금속 가격은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53.91달러(약 7만1400원)로 보합세를 보였다.
백금 가격은 0.8% 하락한 온스당 1538.32달러(약 204만원), 팔라듐은 0.3% 내린 온스당 1046.75달러(약 139만원)를 기록했다.
금값은 유가 하락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향후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는 유가 하락이 금값을 지지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금 시장의 관심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