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기 대출로 사들인 기업들…금리 오르자 재융자 길이 좁아졌다
- 2028년 1400억 달러·2029년 1600억 달러 만기…가장 낮은 투기등급이 4분의 1
- 부도율 4% 전망에 수익률 10% 아래…이자 미루고 돈 보태 만기 늘린 사례도
- 2028년 1400억 달러·2029년 1600억 달러 만기…가장 낮은 투기등급이 4분의 1
- 부도율 4% 전망에 수익률 10% 아래…이자 미루고 돈 보태 만기 늘린 사례도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26일(현지시각) 이 대출의 약 3분의 1이 인공지능 기업에 밀릴 처지인 소프트웨어 기업 몫이라고 보도했다. 사모펀드가 2021년 저금리 시기 7년 만기 대출로 벌인 대형 인수가 금리 상승과 맞부딪히며 재융자의 문이 좁아졌다.
7년 만기 빚이 만든 장벽
연장에 실패하면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이 채권자에게 넘어가 투자금이 사라질 수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휴 맥아더 글로벌 사모펀드 부문 회장은 경영권이 은행으로 넘어가고 끝내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담의 출발점으로 2021년 팬데믹 시기의 저금리를 꼽았다. 당시 사모펀드는 사이버 보안 업체 맥아피를 약 118억 달러(약 15조 70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초대형 거래를 벌였다.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7년 만기 대출이었다. 펀드 매니저가 보통 7년 안에 인수한 기업을 되파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가 2022년부터 금리를 올리면서 이 계산이 틀어졌고, 올해는 국채 수익률까지 뛰었다. 차입 비용이 오르면 기업을 수익성 있게 파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보통 기업은 만기 18~24개월 전에 대규모 부채를 미리 갈아타 만기 부담을 줄인다. 사모펀드 소유 기업은 이 재융자가 어려워 앞으로 몇 년간 만기 부담이 유난히 높다.
만기 몰린 2028·2029년
피치북 데이터를 보면 2028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위험 기업 대출은 약 1400억 달러(약 185조 8000억 원)다. 2029년에는 약 1600억 달러(약 212조 3000억 원)가 더 만기를 맞는다.
사모펀드가 지난 10년간 기술 기업을 대거 인수한 결과다. 같은 대출의 약 4분의 1은 신용등급 체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CCC+ 이하 투기등급이다.
차량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체 솔레라는 이 기간 만기 대출 약 8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안고 있다. 2016년 이 회사를 인수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는 2024년 기업공개로 부채를 갚거나 줄이려 했으나 상장이 무산됐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2025년 부진한 실적과 과도한 부채를 이유로 솔레라 대출 등급을 CCC+로 내렸다. 이 채권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핌코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일부 기업은 신규 펀드에서 확보한 현금을 부실기업에 넣고 그 대가로 대출 만기 연장을 받는 방식을 쓰고 있다. 칼라일그룹의 마크 젠킨스 글로벌 신용 부문 책임자는 지난 15년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가 더 높다고 말했다.
젠킨스 책임자는 과거에는 재융자 여건이 가장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가까운 미래에 금리가 내릴 전망도 없다고 덧붙였다.
부도율 4%와 수익률 하락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단기 만기 도래 채권 규모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투자 등급에 못 미치는 기업 대출의 부도율이 2027년 두 배인 4%에 이르고, 채권자의 회수 금액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북 데이터를 보면 사모펀드 수익률은 금리가 0%에 가깝던 시절 약 15%에서 지난 몇 년간 10% 아래로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도율이 예상을 웃돌면 연기금, 보험사, 부유층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더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맥킨지의 알렉산더 에들리히 사모펀드 부문 수석 책임자는 사모펀드 회사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조정하고 그 기업을 어떻게 할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를 미루고 돈을 보태 만기를 늘린 사례도 있다. 클리어레이크는 2025년 말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업체 심플르의 대출 약 22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대한 재융자를 시도했다가 최대 대출 보유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리어레이크가 약 1억 7500만 달러(약 2320억 원)를 투자하고 우선주를 받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만기를 2030년과 2031년으로 늦추고 일부 이자 지급을 미루는 데 합의했다.
2028년 첫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사모펀드와 채권단이 마주 앉는 자리는 늘어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는 한국 기업과 기관의 노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