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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국·브라질 문화 연결…'트랜스로컬 시리즈' 세 번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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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국·브라질 문화 연결…'트랜스로컬 시리즈' 세 번째 전시

백남준아트센터·상파울루 피나코테카 공동 기획…5일부터 순차 개최
김 크리스틴 선 등 작가 4명 참여…백남준의 예술적 실험 재조명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예술기관의 공동 연구와 전시 기획을 지원하는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가 열리는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 전경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맥락을 연결해 동시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모색한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예술기관의 공동 연구와 전시 기획을 지원하는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가 열리는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 전경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맥락을 연결해 동시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모색한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예술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연결하며 글로벌 아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Hyundai Translocal Series: Via Satellite)'를 한국과 브라질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기관들의 공동 연구와 전시 기획, 신작 제작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예술계가 주목하는 동시대 주제를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함께 조망하며 예술적 담론을 만들어 가는 현대차의 아트 파트너십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올해 울산시립미술관과 미국 뉴 뮤지엄의 두 번째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김윤서·조권진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와 안나 마리아 마이아·안나 파울라 로페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오는 5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는 이달 28일부터 2027년 4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양 기관의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들은 지난해 한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각 지역의 문화와 언어, 예술, 이주 역사 등을 연구하고 사전 포럼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Moon, Echo, Mosquitos, and Memes)'을 부제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먼저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신작과 기존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존재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며 '초지역성'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오는 28일 상파울루에서 개막하는 전시에서는 '백남준과의 대화(Dialogues with Nam June Paik)'라는 부제 아래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백남준의 주요 작품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크리스틴 선 작가의 '마음 땅 덩어리'(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김 크리스틴 선 작가의 '마음 땅 덩어리'(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참여 작가인 김 크리스틴 선은 대형 벽화 신작인 '마음 땅 덩어리'와 '땅 마음'을 각각 한국과 브라질에서 선보인다. 두 작품은 검은 덩어리로 표현된 '마음'들이 서로 맞닿은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날 때 발생하는 무게와 긴장, 접촉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비아히츠 작가의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2026)와 '언어는 백신이다'(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아히츠 작가의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2026)와 '언어는 백신이다'(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비아히츠 작가는 모잠비크 출신 무용가 겸 안무가인 쑴베 무순자와 협업한 신작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를 통해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이자 문화적 표현인 '삼바'의 역사와 어원을 탐색한다. 또 다른 신작 '언어는 백신이다'에서는 언어의 양면성에 주목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언어의 힘을 조명한다.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옛 달, 새 달'(2026)과 '해류'(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인 진 카이젠 작가의 '옛 달, 새 달'(2026)과 '해류'(2026) 등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덴마크 코펜하겐 룬데타른 천문대에서 촬영한 신작 '옛 달, 새 달'과 제주 앞바다의 화산암 군도, 파도와 해류를 항공 영상으로 담은 신작 '해류'를 마주 보도록 배치해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달과 해류, 조수 등 자연의 힘을 매개로 이전부터 서로 관계를 맺어 왔음을 환기한다.

비비안 카쿠리 작가의 '클렙시드라'(2026)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비비안 카쿠리 작가의 '클렙시드라'(2026)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에 설치돼 있다. 사진=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비비안 카쿠리 작가는 사운드 조각 설치 작품인 '클렙시드라'를 선보인다. 붉은 콘크리트 스피커와 덩굴처럼 이어지는 케이블로 구성된 신작으로, 여러 사람의 정맥에서 녹음한 소리를 전시 공간에 퍼뜨려 신체와 소리, 시간, 기술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한다.

전시 기간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퍼포먼스, 워크숍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전시 해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과 요헨 볼츠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실험을 오늘의 현실로 이어가는 '연결'의 프로젝트로, 서로 다른 장소와 문화를 잇고 타자를 이해하는 소통과 연대의 장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와 네 명의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협업의 실험이기도 하다"며 "백남준의 하늘길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그의 20주기를 더욱 뜻깊게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공동 연구가 지역적 맥락을 가로지르는 예술적 접점을 발견하고, 네 작가의 교류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예술적 실천을 다시 읽는 대화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이러한 연구와 협업이 지속되며 서로의 관점이 연결되고 새로운 해석과 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