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2023년 8월 이후 첫 인상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 인상 찬성…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부상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 인상 찬성…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잉글랜드은행은 지난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8월 5.25%로 올린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0.25%p 인상에 찬성하면서 이뤄졌다. 나머지 1명은 물가 상승 위험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0.5%p 인상한 연 4.25%를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대 2보다 매파적인 결과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월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영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됐다. 실제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기·가스 요금 등 가계 지출과 기업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상품·서비스 가격과 임금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통화당국의 우려 요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높아진 물가가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세가 고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은행은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6%로 내년 전망치도 1.1%에서 1.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활동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통화긴축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17일 예정된 차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0.25%p 추가 인상 가능성은 50% 수준으로 높아졌다. 다만 중동 분쟁의 전개와 국제 에너지 가격, 임금·물가의 연쇄 상승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오늘의 인상이 불가피하고 연속적인 인상의 시작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인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징후가 뚜렷해질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지만 향후 금리 결정은 경제지표와 물가 흐름을 확인하며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