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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주 폭락, 아시아 강타… 소프트뱅크 16% 급락·한국 증시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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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주 폭락, 아시아 강타… 소프트뱅크 16% 급락·한국 증시 거래 중단

일본 닛케이 약세장 진입…코스피 8% 넘게 급락하며 20분간 거래 중단
소니는 실적 전망 상향에 4% 넘게 상승…중국 증시는 상대적 선방
지난 6월 16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시민이 닛케이지수 시세가 표시된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16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시민이 닛케이지수 시세가 표시된 전광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11·3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장중 최대 16% 폭락하고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는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등 미국발 기술주 매도세가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번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시가 지난 2020년 이후 최악의 급락세를 기록한 여파로 6일(이하 현지시각)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5.52% 급락했다.
나스닥100지수는 6.4% 떨어지며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같은 흐름은 아시아 증시 개장과 동시에 한국과 일본 등 미국 AI 투자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으로 확산했다.

◇소프트뱅크 장중 16% 급락…소니는 4% 넘게 상승


일본에서는 AI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이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가는 6일 장중 최대 16% 급락했다. 이는 2년여 만에 가장 큰 장중 하락 폭이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AI 업체 오픈AI에 6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전략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만 일본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아니다.

소니그룹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4%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거뒀으며 영화와 게임 분야의 흥행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성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발 AI 관련주 폭락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차별화된 것이다.

◇코스피 8% 넘게 폭락…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잇따라 발동


한국 증시는 아시아 주요 시장 가운데서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6일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때 시장 전체의 거래를 일시 중단해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판단할 시간을 제공하는 시장 안정 조치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 34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변할 때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는 거래 재개 이후 낙폭을 일부 줄여 블룸버그가 보도한 시점에는 약 5.4% 하락한 상태였다.

한국 증시가 미국 AI 투자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주 투매의 충격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시는 상대적 선방…일본 국채로 안전자산 자금 이동


아시아 증시 전반이 급락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미국 AI 투자 확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면서 중국과 인도를 투자자금 분산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국이 미국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 다변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내수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장기간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도 역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에 비해 내수 중심의 기업 실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차나나 전략가는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도가 상대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이동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국채 가격은 6일 상승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8.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67%를 기록했으며 5년 만기 국채금리도 7.5bp 떨어졌다.

이는 전날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아시아 증시 개장 초반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로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 분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장기적인 투자 흐름 변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