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김동휘, 극본 임상춘)에서는 고동만 역의 박서준이 여사친 최애라 역의 김지원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달려가 지원 사격 하는가 하면 갑자기 훅 들어와 허리를 껴안고 "나랑 놀자"라고 매달리는 돌직구 매력을 과시했다.
이날 최애라는 대학동창이자 의사와 결혼하는 박찬숙(황보라 분) 결혼식장에 갔다가 예정에 없던 피로연 사회를 맡으며 봉변을 당했다. 하객 중 박무빈(최우식 분) 일행이 사회자로 나선 최애라를 보고 뿅 간 나머지 100만원 빵 게임을 시작한 것. 최애라의 고등학교 동창인 박무빈은 그런 애라를 걱정해 화장실로 불러낸 뒤 조용히 버스를 타고 가라고 언질을 했다.
박무빈의 말에 빡친 최애라는 즉각 고동만을 호출했다. 이후 애라는 서로 자기 차를 타고 가자는 박무빈 일행의 어이없는 요구에 자동차 3대의 백미러를 돌아가며 부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이미 술이 얼큰하게 취한 그들은 애라의 뺨까지 때리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 때맞춰 나타난 동만은 애라가 뺨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지자 분노한 나머지 예전 태권도 선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유치장에서 풀려난 동만은 벚꽃 나무 아래서 애라의 허리를 갑자기 훅 끌어안으며 나랑 놀아 달라고 매달렸다. 풀 죽은 동만에게 애라가 "넌 꼴통은 맞는데 허접은 아니야. 넌 될 놈이야"라고 동만을 위로한 것. 반신반의 하는 동만에게 애라는 "난 너 20년 봤다"며 :누가 뭐라든 넌 될 놈이야"라고 라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이후 애라가 "가자. 집에가서 소주에 닭발이나 시켜먹자"고 벌떡 일어서자 동만은 갑자기 애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허리를 잡힌 애라가 "왜 이러느냐"고 하자 동만은 "지금 네가 날 울렸잖어"라고 눈물을 흘렸다. 애라는 그런 동만을 토닥토닥 두드렸고 동만은 "제발 나쁜 놈들이랑 놀지 마라. 오빠 성질난다"며 "맞고 다니지 말고, 울고 다니지 말고 나랑 놀자"고 돌직구 고백을 했다.
엔딩으로는 어린 시절 서산에서 살던 애라와 동만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유치원 생 무렵 동만은 당시 동네 친구들에게 늘 당했고 애라는 그런 동만을 위로하던 일종의 불알친구였다. 하지만 어린 동만은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린 애라에게 "나 크면 절대 너랑 결혼은 안 해"라는 야무진 말을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 불알친구로, 또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 이후로도 9년간 남사친 여사친으로 지낸 애라와 동만. 앵커를 꿈꾸던 애라는 백화점 인포 데스크 직원으로, 태권도 유망주 동만은 진드기 박멸 출장기사가 그럭저럭 삶을 꾸려가는 29살 청춘 남녀의 좌충우돌 '쌈맨틱'(쌈+로맨틱)을 담아냈다.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화랑'을 통해 은근한 사랑과 직진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 박서준이 이번 '쌈, 마이웨이'에서는 또 어떤 로맨스를 펼쳐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지원 역시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 절도 있는 금수저 장군의 딸이 아니라 통장 탈탈 털어 뒷바라지한 연하 남친 김무기(김동연 분)의 배신에 당하고, 화려한 '주당 스킬'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까지 겸비한 럭비공 최애라로 완전 변신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